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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맛집] 고향 골목길 온기 그대로… 둘루스 머천트 웨이에 뜬 진짜 '백종원의 한신포차'

    변성한2026년 9월 27일9월 27일
    [우리동네 맛집] 고향 골목길 온기 그대로… 둘루스 머천트 웨이에 뜬 진짜 '백종원의 한신포차'

    사진: [우리동네 맛집] 고향 골목길 온기 그대로… 둘루스 머천트 웨이에 뜬 진짜 '백종원의 한신포차' 관련 이미지

    한국에서 수많은 이들의 젊은 날을 함께했던 바로 그 진짜 ‘한신포차’가 둘루스 머천트 웨이에 둥지를 틀다.

    이민 생활 속에서 문득 사람 냄새 나는 모국의 밤거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둘루스 한인타운에서 “한신포차 가자”는 말을 들으면, 많은 동포들이 예전부터 다니던 인근의 친숙한 다른 주점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기자 역시 취재 수첩을 챙겨 나서며 ‘예전 그 자리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발걸음이 닿은 곳은 머천트 웨이 안쪽, 새롭게 불을 밝힌 상가 앞이었다. 문 앞에 서서 대한민국 외식 문화의 상징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정통 로고를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궁금증이 풀렸다. 한국에서 수많은 이들의 젊은 날을 함께했던 바로 그 진짜 ‘한신포차’가 둘루스에 둥지를 튼 것이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자 은은한 보랏빛 네온과 정겨운 주황빛 불빛이 퇴근길 지친 마음을 푸근하게 감싸 안았다. 둥근 철판 테이블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사람들, 소주잔을 부딪치며 털어놓는 하루의 이야기, 곳곳에서 번지는 호탕한 웃음소리가 마치 서울 논현동의 활기 넘치던 포장마차 안으로 훌쩍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어르신들도, 젊은 분들도 예전 기억 때문에 다른 곳으로 오해하고 찾아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1998년 한국에서 첫 발을 뗀 이래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달래 온 원조 오리지널 백종원의 한신포차입니다.”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넨 김사라(Sara Kim) 대표의 목소리에는 음식에 대한 진심이 듬뿍 묻어났다. 지난 1월 문을 열어 2월부터 정식으로 손님들을 맞이한 이곳은, 불과 몇 달 만에 고향의 맛과 정을 그리워하는 한인들은 물론 K-포차의 매력에 푹 빠진 현지인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한신포차의 상징이자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주인공은 단연 '국물 닭발'이다. 가스버너 위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닭발 냄비에서는 코끝을 맴도는 매콤달콤한 향이 피어올랐다. 김 대표는 닭발 맛의 철학을 조용히 들려주었다.

    “인위적인 캡사이신 양념은 전혀 넣지 않아요. 그저 입술만 얼얼한 매운맛이 아니라, 양념 본연에서 우러나는 깊은 감칠맛, 속 편하고 '맛있게 매운맛'을 내는 것이 저희의 고집입니다. 한국 본사의 비법 레시피 그대로 정성껏 끓여내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잘 익은 닭발을 한 점 맛보니, 뼈에서 살점이 부드럽게 사르르 분리되며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매운맛이 입안 가득 맴돌았다. 매운 음식에 서툰 사람도 기분 좋게 땀을 흘리며 젓가락을 놓지 못할 맛이었다.

    이곳이 더 특별한 이유는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에 늘 귀를 기울인다는 점이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신 보쌈’도 손님들의 따뜻한 요청에서 태어났다. 야들야들하게 삶아낸 돼지고기 수육을 아삭한 무생채와 알싸한 마늘, 할라피뇨, 구수한 쌈장과 새우젓에 곁들여 파릇파릇한 로메인 상추에 한 쌈 푸짐하게 싸 먹는 맛은 남녀노소 모두의 고향 입맛을 달래주기에 넉넉했다. 여기에 노릇노릇하게 부쳐낸 고소한 육전과 감칠맛 넘치는 등갈비까지 더해져 식탁 위는 명절날 안방처럼 풍성했다.


    이곳의 온기는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한신나잇’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김 대표는 “모처럼 포차를 찾아주신 분들이라면 성별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가 똑같이 대접받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매주 수요일에는 누구나 30%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밖으로 나오니 밤공기가 제법 서늘했지만, 가슴속에는 기분 좋은 훈기가 남아 있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오늘 한신포차 가서 편하게 밥 한 끼, 술 한잔할까?” 하고 부담 없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곳. 둘루스 도심 한구석에서 붉은 닭발 냄비와 따스한 정을 나누는 진짜 ‘백종원의 한신포차’가 우리 동포들의 정겨운 이웃으로 함께 숨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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