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월드 뉴스홈/미주/월드 뉴스/중간선거 앞두고 거칠어진 트럼프의 입…종교·인종 차별까지

    중간선거 앞두고 거칠어진 트럼프의 입…종교·인종 차별까지

    변성한2026년 10월 14일1시간 전
    중간선거 앞두고 거칠어진 트럼프의 입…종교·인종 차별까지

    사진: 중간선거 앞두고 거칠어진 트럼프의 입…종교·인종 차별까지 관련 이미지

    이집트계 민주 후보에 "지하디스트"…소말리아계 오마에 "총만 쏘는 나라 출신"

    다음 달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짙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이민 가정 출신인 민주당 후보들을 상대로 출신국과 종교 등을 두고 차별적이거나 조롱하는 듯한 언사를 쏟아내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13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주의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이집트계 미국인 압둘 엘사예드 후보의 이름을 두고 차별적인 언급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테네시주 지원 유세에서 엘사예드를 거론하면서 "나는 그를 무하마드라고 부른다. 누군가가 '그의 이름은 무하마드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나는 대통령이니까 내 마음대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엘사예드를 또 거론하면서 "그는 지하디스트(이슬람성전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이집트계 미국인으로 의사 출신인 엘사예드는 디트로이트시 보건국장 등을 역임하고 미시간주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한 이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민주당 내에서도 진보 성향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집트계이기는 하지만, 디트로이트 태생으로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는 명문 컬럼비아 의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에서 공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엘사예드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학살을 자행한다'고 비판한 점에 주목해 그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과 자주 충돌했던 소말리아 이민자 출신 정치인 일한 오마 하원의원을 상대로도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오하이오 유세에서는 오마 의원을 지목하며 "그녀는 재앙이다. 법도 경찰도 군대도 없고, 그저 서로 총만 쏘는 나라에서 왔다"면서 "그들은 미국에 와서 우리에게 나라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가르치려 든다. 우리는 이런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미국 땅을 밟은 이민자 출신인 오마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장벽 건설과 이주민 배척에 반대하고, 불법체류자를 적극적으로 붙잡아 추방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해체를 주장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오마 의원의 미국 이민과 관련해 자신의 친오빠와 결혼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시민권 박탈과 추방을 요구하고 있으나, 오마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이 지난 12일 오마 의원의 워싱턴DC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당국의 압박도 강해지고 있다. 수색은 이민 관련 범죄 혐의 관련 수사의 일환으로 전해졌다. 오마 의원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CNN은 온라인 기사에서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발언이 핵심 보수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는 사태를 피하려면 이들 핵심 지지층이 대거 투표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의 수사법은 대선 캠페인 때 보여준 과격한 언사를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이토록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이 나오는 것은 여전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화법을 감안하더라도 이처럼 거칠고 공격적인 논란성 발언이 계속되는 것은 공화당의 선거 전망이 매우 어둡기 때문으로 보인다.

    CNN이 최근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3%에 불과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과반은 식료품과 주거비,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으로 생활고가 가중된 데 대한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결정에 있다고 보고 있다.

    CNN은 "선거운동 막바지에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당초 공화당으로서는 선거전을 치를 필요조차 없다고 여겼던 공화당 강세 지역인 이른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s)로 황급히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현재 공화당이 처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대한 당신의 감정은?

    이 기사 공유하기

    © 2026 Atlanta Radio Korea. 이 기사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