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스 카운티의 옛 랜도버 몰 터에 추진된 5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사업이 주민 반대와 카운티의 사업 중단 조치로 보류됐다.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개발 방향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NPR 보도에 따르면 개발업자는 2024년 카운티 계획 당국에서 사업 승인을 받았다. 2002년 문을 닫은 랜도버 몰 터는 이후 대부분 비어 있었으며, 사업이 진행되면 데이터센터 단지가 80에이커 넘는 부지를 차지할 수 있다. 당초 착공 예정 시기는 2026년부터 2027년 사이였다.
예정지에서 1마일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던 테일러 프레이저 매컬럼은 사업 계획을 알게 된 뒤 청원을 시작했다. 서명자는 2만5천 명을 넘었고, 주민 시위가 이어졌다. NPR은 카운티 곳곳에 적용된 복수의 데이터센터 사업 중단 조치가 랜도버 사업을 막았다고 전했다. 매컬럼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 가까이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반대하며 물 오염과 디젤 발전기 문제를 우려했다.
매컬럼은 주택 소유자가 아니다. 2024년 일하던 업체의 임금 삭감으로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어린 딸과 함께 아파트에서 퇴거했다. 이후 할아버지 집에 머물던 중 사업 계획을 알게 됐다. 지역 환경운동가 스테이시 하트웰은 매컬럼이 나서기 전까지 데이터센터 문제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NPR에 말했다. 매컬럼은 카운티 회의에 참석하고 메릴랜드주 의원들 앞에서 증언했으며, 애틀랜타와 멤피스 등의 흑인 지역사회에도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사업 중단을 둘러싼 지역의 고민도 남아 있다. 놀이공원 폐장과 연방정부 일자리 감소 등을 겪은 카운티는 재정 적자에 직면해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 일부의 추진을 지지하는 카운티 의원 와니카 피셔는 매컬럼이 지붕 수리 지원 기금을 요청한 회의에서 개발과 재원 마련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컬럼은 랜도버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사업의 전면 금지를 요구하며, 옛 쇼핑몰 터에 스포츠 시설이나 저렴한 주택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