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 투자·거래 쏠림이 불안 증폭 요인…미 국채 보유 비중 2025년 말 역대 최고 7%
글로벌 국채시장에서 헤지펀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 시장의 충격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질 위험도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CNBC Top News에 따르면 세라 브리든 영란은행 부총재는 가격 변화에 민감하고 차입을 많이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비중 확대가 국채시장을 넘어 다른 시장의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금융불안 요인이라고 밝혔다.
브리든 부총재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기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요국 국채시장의 투자자 구성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에서 금융안정을 담당하고 통화정책위원회에도 참여하는 그는 과거 보험사와 연기금의 역할이 컸던 시장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헤지펀드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수치로 나타났다. CNBC가 인용한 미국 금융조사국의 8월 19일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헤지펀드는 30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 가운데 역대 최고인 7%를 보유했다.
특히 주목받는 투자 방식은 ‘베이시스 거래’다. 국채 현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이에 대응하는 선물계약을 매도해 두 가격의 차이에서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CNBC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아 헤지펀드가 수익을 키우려고 대규모 차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채 매도세가 거세진 이후 이 같은 거래 방식에 대한 감시도 강화됐다고 전했다.
CNBC가 인용한 IMF의 최신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총자산은 약 13조 달러에 이른다. IMF는 헤지펀드가 시장 유동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차입과 유사한 거래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혼란기에 시장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여파가 금융시장 전반과 은행의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이번 경고는 주요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른 가운데 나왔다. CNBC는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수십 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재정 전망에 대한 우려로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유로존에 영향을 줄 새로운 국가채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