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군 관련 금융기관 자산 동결…르완다는 반군 지원 부인
미국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서 활동하는 반군 엠23 지원 의혹을 이유로 르완다 국방부와 군 관련 금융기관을 제재했다. 두 기관의 미국 관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 미국 기업의 거래도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르완다 국방부가 병력 수천 명을 콩고민주공화국 동부로 보내 엠23과 함께 싸우도록 하고, 무기·장비·군수 지원과 훈련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르완다에 엠23 지원을 중단하고 콩고 동부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르완다는 엠23 지원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은 르완다 보안기관 종사자들이 이용하는 지가마 신용저축조합도 제재했다. 미국 정부는 이 기관이 엠23과 정치 조직 콩고강동맹을 위해 수천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중국산 군 장비 대금 지급과 반군 점령지의 금 운송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미국 관할 자산은 동결되며, 허가나 면제 대상이 아닌 거래를 하면 미국과 외국의 당사자 모두 처벌받을 수 있다.
엠23은 2025년 초 고마와 부카부를 점령한 뒤 금광과 주요 탄탈럼 원료인 콜탄 생산지 루바야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장악했다. 미국 정부는 반군 점령지의 광물이 르완다 공급망에 유입되며, 르완다가 자체 생산량보다 많은 광물을 수출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제재는 양국 정상이 2025년 12월 미국 중재로 서명한 워싱턴 협정의 이행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협정은 분쟁 종식과 역내 무역·투자 확대를 목표로 했지만 교전은 계속됐다.
비비시에 따르면 콩고 대통령 펠릭스 치세케디는 제재 발표에 앞선 10월 24일 국제사회에 르완다 제재와 압박 강화를 촉구했다. 콩고 외교부도 로이터에 제재를 환영하며 르완다의 협정 이행과 철군을 요구했다. 반면 르완다 정부 대변인 욜란데 마콜로는 비비시에 콩고가 르완다의 안보와 관련된 약속, 특히 르완다의 1994년 집단학살 가담자들과 연계된 민병대 민주해방군의 무력화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콩고의 동시 이행과 중재자의 책임 추궁을 전제로 르완다도 협정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2026년 3월 르완다 군과 고위 지휘관 4명, 같은 해 6월 분쟁 광물 밀수 혐의를 받은 금 정련소와 광산업체 3곳을 제재했다. 미국 상원의원 2명은 10월 23일 미국프로농구 총재에게 인권 침해 의혹을 이유로 르완다와의 협력 재검토를 요구했다. 비비시는 엠23이 최근 치세케디 정부 축출을 목표로 하는 새 반군 연합에 합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