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중동 미군 기지 공격이 초기에는 레이더 등 조기경보 체계에 집중되고 이후 항공기와 기지 건물로 확대됐다고 AP통신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보도했다. 미군 장비가 있는 시설 26곳에서 피해가 확인돼 역내 미군의 기지 운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AP통신은 복수 업체의 위성사진을 대조하고 피해 상황을 직접 알거나 보고받은 지역 관계자 4명을 취재했다. 그 결과 8월까지 이란 또는 이란 지원 민병대가 소행을 주장한 드론·미사일 공격 115건 이상으로 미군 장비가 있는 기지와 시설 26곳의 구조물이 파손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파악했다. AP는 장비 피해가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AP에 따르면 이란은 먼저 항공기 격납고와 접근하는 공격을 탐지하는 체계를 타격한 뒤 창고와 병력 숙소 등으로 공격 대상을 넓혔다. 전쟁이 시작된 2월 말 첫 이틀 사이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와 바레인의 미 해군 지원시설에서는 미군 레이더를 보호하는 구조물이 파괴됐다. 요르단의 레이더 한 대도 피격돼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카타르의 레이더는 크게 손상됐으나 파괴 여부는 불분명하다. 첫 한 달 동안에는 미군 장비가 있는 18곳에서 50건 넘는 공격이 적중했다.
피해는 쿠웨이트에 집중됐다.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는 최소 30차례 공격받아 격납고 최소 15곳과 창고 여러 곳, 주거 지역 인근 건물 10곳이 파손되거나 파괴됐다. 캠프 뷰어링에서는 격납고 대부분이 사용 불가능해졌고 체육관과 장병용 매장도 피해를 입었다. 3월 1일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의 드론 공격에서는 미군 6명이 숨졌다. AP가 인용한 의회조사국의 10월 갱신 보고서에는 역내 기지에서 미군 항공기 15대가 파손됐다고 기록됐다.
지역 관계자 2명은 미국이 항공기와 방공·통신 장비 등을 페르시아만 밖으로 다수 옮겼다고 AP에 말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 기사에 논평하지 않았으며,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AP에 미군과 기지는 잘 보호되고 있다고 밝혔다. AP는 위성사진 공개 지연으로 일부 피해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공격 대상에는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아랍에미리트 등지의 미군 시설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