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취급 품목 줄여 가격 낮춰…경쟁 업체도 인하 대응
독일계 할인 식료품 체인 알디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넓히면서 경쟁 식료품점의 가격 인하도 자극하고 있다고 GPB 뉴스가 보도했다. 소비자에게는 장보기 비용을 줄일 선택지가 늘어나는 변화지만, 알디는 취급 품목이 제한돼 필요한 물품을 한곳에서 모두 사기는 어려울 수 있다.
GPB 뉴스에 따르면 알디는 2024년 미국에서 약 2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트레이더조를 앞섰다. GPB가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알디는 2028년 말까지 미국 매장을 3,0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미국 내 매장 수는 월마트를 제외한 다른 체인보다 많아진다는 설명이다.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식품 전문 기자 디나 섕커의 비교 구매 경험을 소개했다. 섕커는 여러 달에 걸쳐 가격을 비교한 결과 알디가 월마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자 개인의 비교 경험으로, 모든 품목이나 지역에서 알디가 가장 싸다는 의미는 아니다. GPB는 웨그먼스와 크로거도 경쟁에 대응해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경쟁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알디와 비슷한 영업 방식을 쓰는 독일계 체인 리들에 관한 분석을 들었다. 2023년 말 발표된 해당 분석에서는 리들이 진출한 지역의 식료품점들이 원가에 덧붙이는 가격 비율을 약 7%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알디 자체의 효과를 측정하거나 소비자 판매가격이 7% 내렸다는 결과는 아니다.
알디의 저가 운영은 매장 안에서도 드러난다. GPB는 스피커와 음악 사용료 지출을 피하기 위해 매장 음악을 틀지 않고, 상품을 운송용 상자에 담긴 상태로 진열해 인건비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취급 상품도 제한하고 경쟁 매장 가까이에 입점해 고객이 부족한 물품을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한다는 분석이다.
성장의 배경에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기에 커진 저가 상품 수요가 있다. 다만 GPB는 가격만으로 고객을 붙잡는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매장 중앙 통로에서 교체 판매하는 장난감과 계절 상품, 품질을 강조한 사과와 와인 등도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 요소로 소개했다.
장을 보는 주민에게는 가격뿐 아니라 구매 목록과 이동 동선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는 매장이다. 알디에서 살 수 있는 물품과 다른 식료품점에서 추가로 사야 할 물품을 나눠 비교하는 방식이 이 매장의 제한된 상품 구성에 맞는 이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