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포장 상자·일부 기계 대상…메인주 농가 비용 부담 쟁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합판과 포장 상자, 일부 기계 등에 부과한 50% 관세를 면제한다고 ABC US Headlines가 보도했다. 미국 수입업체가 납부하는 관세를 일부 없애는 조치로, 해당 자재와 장비를 사용하는 농가·기업의 비용 부담과 직결된다.
ABC 보도에 따르면 이번 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름에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 가운데 일부에 적용된다. 변경 조치의 적용일은 10월 30일로 제시됐다. ABC는 백악관이 미국 내 상거래 부담을 줄이면서 공익에 더 부합하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관세 완화를 요청한 수전 콜린스 메인주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협상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관세가 지역 가계와 기업, 농가에 미치는 부담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와 재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메인주 농가들이 미국 공급업체에서는 구할 수 없거나 교체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드는 캐나다산 특수 장비와 포장재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의원실은 가공 설비에 맞는 캐나다산 전용 수확 상자가 필요한 메인주 야생 블루베리 재배 농가를 사례로 제시했다. 콜린스 의원은 추가 관세 완화와 캐나다와의 더 폭넓은 무역 합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 속에서 나왔다. A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미국산 유제품·자동차·주류 차별을 주장하며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미국산 제품에 15~50%의 보복관세를 매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캐나다산 주류와 유제품, 오토바이 등을 포함한 10억 달러 규모의 수입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ABC는 이번 면제를 콜린스 의원의 재선을 돕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상원에서 세금과 무역 등을 다루는 재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 론 와이든 의원도 성명을 통해 선거를 앞둔 정치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는 백악관이 설명한 상거래 부담 완화 취지와 구분되는 정치권의 평가다.
관세는 수출국 정부가 아니라 미국 수입업체가 납부한다. ABC는 수입업체가 늘어난 비용을 고객 가격에 반영하거나 자체 부담하는 선택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면제는 해당 캐나다산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의 조달 비용과 관련되지만, 소비자 판매가격 인하까지 확정한 조치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