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사 “객실당 월 연료비 최대 8,000달러”…60일간 자금 확보 추진
장기 세계 일주에 나섰던 크루즈선 빌라 비 오디세이가 연료비 급등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승객들이 캄보디아에서 내려 임시 거처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BBC는 미국 기반 운영사 빌라 비 레지던시스가 승객들과 하선 계획 및 임시 거주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운영사는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객실당 월 연료비가 1,800달러에서 최대 8,000달러로 뛰었다고 밝혔다. 운항 속도를 낮추고 항구 체류 시간을 늘려 연료 사용을 줄였지만 비용 상승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늘어난 비용 전부를 승객에게 전가하는 것도 현실적인 해법이 아니라고 밝혔다.
운영사는 향후 60일 동안 사업 구조를 조정하고 자본을 확충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는 운항 재개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선 장소는 캄보디아 항구 도시 시아누크빌이다. 승객 라넷 캐넌과 요한 보딘은 BBC에 화요일 오전 6시 최고경영자로부터 같은 날 오후 2시까지 배에서 내려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주요 국제공항까지 거리가 멀어 하선 후 이동이 쉽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승객 홀리 헤네시는 BBC 인터뷰에서 승객들이 여러 호텔에 나뉘어 머물며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운항 중단 전에도 연료 할증료 부담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여행 일정이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배에서 내려 육상 여행을 택했다고 덧붙였다.
오디세이호는 관광뿐 아니라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한 크루즈선이다. BBC가 인용한 선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당초 여정은 3년 반 동안 약 150개국을 방문하는 계획이었다. 객실 영구 거주 상품 가격은 12만~44만 달러였으며, 월 3,500달러부터 임대도 가능했다. 출항 전에는 선박 수리로 일정이 밀려 승객들이 벨파스트에서 수개월 기다린 전례가 있다.
이번 운항 중단으로 선내 생활을 이어가려던 승객들은 육상에서 지낼 곳과 다음 이동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캐넌과 보딘은 시아누크빌에 며칠 머문 뒤 동남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헤네시는 운항 재개를 기대하며 캄보디아에 남기로 했다고 B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