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손실 807억 달러 넘어…공모 가격·상장일은 미공개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첨단 AI가 인류에 재앙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BC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 관련 서류에서 안전 문제와 대규모 손실을 함께 공개해, 투자자들이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기술·재무 위험도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BBC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종목 코드 ANT로 거래할 계획이다. 종목 코드는 증시에서 개별 주식을 구분하는 약칭이다. 다만 일반 투자자에게 내놓을 주식 수와 공모 가격 범위, 상장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가 보고한 상반기 매출은 163억 달러였고, 손실은 807억 달러를 넘었다. 앤스로픽은 재무 관련 서류에서 처음에는 무책임할 정도로 커 보일 수 있는 선제 투자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가장 앞선 AI 모델을 개발하는 능력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며, 이에 실패하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안전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뤘다. BBC가 인용한 서류에서 회사는 적절한 안전장치와 감독, 보안 조치 없이 첨단 AI를 개발·배포·운영하면 인류에 재앙적이거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AI가 악용되거나 복제·무기화되는 경우, 또는 높은 자율성을 갖고 작동하는 경우를 지목했다.
약 90쪽에 걸친 위험 요인에는 외부 기술 기반에 대한 의존도도 포함됐다.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업체들과 수요가 몰린 대만 반도체 제조사, 미국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나 자살 위험이 있는 이용자에게 AI가 끼칠 수 있는 피해와 이에 따른 규제, AI의 행동에 대한 법적 책임 범위도 위험으로 제시했다.
BBC는 상장 추진 발표 이후 앤스로픽과 경쟁사 오픈AI의 자율형 AI 프로그램을 둘러싼 사이버 보안 침해 등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전·현직 직원들도 미래의 피해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투자 업계는 이번 공개를 사업 실체를 평가할 기회로 보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 인베스트먼트의 맷 오턴 수석 시장 전략가는 BBC에 투자자들이 빠른 성장과 큰 손실을 예상해 왔다며, 공개된 세부 내용이 매출 성장의 원천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에 관심 있는 독자는 거래 개시 일정과 공모 조건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