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반환점에 행정 권력과 입법 권력이 양분되면서, 내년 1월 초 제120대 의회가 출범하면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의회가 거칠게 대치하는 정국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민주당은 의회 권력을 탈환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국정 독주를 저지·차단하겠다고 별러 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헌법상 권한인 '거부권'으로 이에 맞서겠다고 예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전반부에 비해 불리한 정치 환경에 놓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임기 2년여를 남기고 공화당의 예산 및 입법 지원이 끊기면서 급속한 레임덕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간 시행해온 일방적 대내외 정책뿐 아니라 자신과 가족, 측근들에 대한 의회의 전면 조사와 견제, 감시 속에 최악의 후반기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6시 현재 민주당은 주요 상원 경합지에서 잇따라 승리를 확정하며 연방 상원 의석을 최소 54석 확보했다.
공화당은 4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미시시피와 알래스카 등 남은 2곳에서는 양당 후보의 초접전 속에 개표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캔자스, 오하이오, 아이오와, 메인 등 7개 주에서 공화당이 보유했던 상원 의석을 탈환했다.
특히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텍사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캔자스에서는 94년 만에, 텍사스에서는 38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탄생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28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탈환을 노렸던 미시간과 조지아 등 원래 보유했던 경합지도 지켜냈다.
이로써 아이오와, 캔자스, 메인, 미시간, 오하이오, 텍사스, 알래스카 등 최대 경합지로 꼽혔던 7곳 중에서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알래스카를 제외하고 6곳 모두 민주당이 휩쓸었다.
연방 하원의 경우 이번에 새로 뽑는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은 과반(218석)을 훌쩍 뛰어넘어 현재까지 228석을 확보한 상태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이 최종 244∼25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은 접전이 예상됐던 하원 선거구 가운데 승패가 확정된 20곳을 모두 휩쓸었다.
특히 공화당 의석 확대를 위한 선거구 재획정의 표적이 된 지역 대부분을 민주당이 지켜내면서, 공화당의 전략은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상·하원을 한꺼번에 탈환한 건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
민주당은 연방 의회뿐 아니라 주지사 선거에서도 기대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 텍사스와 조지아,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공화당 텃밭 지역의 주지사직을 가져온 것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주는 현재 24개에서 최소 28개로 늘어나게 된다. 민주당이 전체 50개 주지사직 중 과반을 차지하는 것 역시 2006년 이후 2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