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에서 약물 투여 방식의 사형 집행이 실패한 뒤 생명 연장 장치에 의존하던 사형수가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당초 의료진과 변호인단은 그녀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판단하고 생명 유지 장치 제거를 예상했으나, 예상을 깨고 스스로 깨어났습니다.
담당 변호사인 랜디 스피비는 기자회견을 통해 "의료진을 포함한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며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가 깨어나 말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파이크가 의식을 되찾은 직후 던진 첫마디는 "내가 어디에 있느냐", "당신은 누구냐"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파이크는 폐렴과 혈전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스스로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등 심각한 상태입니다. 또한 손이 심하게 부풀어 올라 정상적으로 팔을 다시 사용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사건을 맡은 법원은 사형 집행 실패 과정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현장 증거와 기록을 즉시 보존하라고 교정 당국에 명령했습니다. 보존 대상에는 당시 사용된 주삿바늘과 약물뿐만 아니라 보안 암호 앱으로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모두 포함되었습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모든 사형 집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사형 집행 실패에 따른 상황을 고려해 파이크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편 파이크는 지난 1995년 19세 청소년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다른 두 명은 플리바게닝 등을 통해 더 낮은 형량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