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도쿄 임대주택과 가고시마 매매 사례 소개…사망 사건 고지 기준도 조명
일본에서 자살이나 고독사 등이 발생한 주택이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영국 BBC 보도로 소개됐다. 가격을 보고 집을 찾는 사람에게는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거래 전 집에서 발생한 사건을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
BBC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2021년 내놓은 지침은 부동산 중개인이 주택 내 자살·살인·화재로 인한 사망과 시신이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은 사망을 거래 상대방에게 알리도록 한다. 임대주택은 3년 동안, 매물로 나온 주택은 기간 제한 없이 고지해야 한다. 영국에는 주택 내 사망을 알릴 법적 의무가 없고, 미국은 주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BBC는 전했다.
도쿄 세타가야구의 임대주택에 사는 류아는 BBC에 집 안에서 남성이 자살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면적 25㎡인 이 집의 월세는 4만5,000엔으로, 그가 제시한 할인 전 금액 6만2,000엔보다 약 30% 낮다. 4년째 거주 중인 류아는 처음 집을 보러 갔을 때부터 유령을 봤다고 믿으며, 지금도 발소리와 말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했다. 초자연적 현상에 관한 내용은 류아 개인의 경험담이다.
가고시마에서는 미국인 다이앤 틴처가 노인이 홀로 숨진 이력이 있는 침실 세 개짜리 집을 2,000만 엔에 샀다. 그는 주변의 비슷한 집이 최대 4,500만 엔에 팔린다며, 중개인에게서 사망 이력과 가격 할인 이유를 들었다고 BBC에 밝혔다. 일본에서 약 40년간 살며 관광 안내원으로 일해 온 틴처는 유령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주택을 ‘지코 붓켄’, 곧 사건 이력으로 거래를 꺼리는 주택이라고 부른다. BBC에 따르면 틴처가 집을 찾은 ‘오시마랜드’는 시민들이 사건 이력을 올리는 사이트로, 2005년 도쿄에서 시작해 2011년에는 해외로 확대됐다. 설립자 오시마 테루는 과거 이런 집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BBC는 2025년 조사에서 일본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가격이 저렴하다면 해당 주택을 빌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집을 알아보는 주민이라면 가격뿐 아니라 중개인이 고지하는 사망 이력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