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휴전·해상 운송·포로 교환 요구…영토 문제는 정상급 논의 강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실무회담이 11월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 부문 휴전과 해상 운송로 확보 등 전쟁 피해와 연결된 사안을 논의하자는 구상이지만, 연합뉴스 보도에서 확인되는 내용은 개최 확정이 아닌 우크라이나 측의 참여 의사와 요구 사항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보도된 우크라이나 1+1 방송 인터뷰에서 영토 문제는 정상급 차원에서 다뤄야 하며, 그 밖의 사안은 실무 기술 그룹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모두 11월에 논의될 수 있다”며 실무 그룹 간 3자 회담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의제는 에너지 부문 휴전, 해상 운송로 확보, 곡물 문제 해결, 포로 전원 교환, 정상회담 성사다. 실무 기술 그룹은 정상들이 직접 협상하는 방식과 달리 개별 사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협의 단위를 뜻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무회담이 반드시 구체적인 결과를 내야 한다면서도, 정상들의 참여 없이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는 미국 측과의 접촉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노르웨이 오슬로 방문 당시 미국 측 대표단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자신은 11월 실무 그룹 회담에서 전쟁을 끝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설명한 대화 내용이다.
연합뉴스는 미국 백악관이 오는 27일부터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에서 국지적 휴전을 시행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국지적 휴전은 전선 전체가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전투를 멈추는 방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제안에 대해 “이는 단 하루로 끝날 일이 아니라 며칠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협상 의도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달 초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려고 3자 회담에 준비됐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 측 의도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젤렌스키 대통령의 해석이다. 그는 “11월이 되면 그것이 술책이었는지 아닌지 금방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