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상승한 유가를 잡기 위해 러시아산 디젤을 대량 수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 의회 여야 의원들은 물론 국제사회의 반발이 크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합의를 통해 30만 톤의 디젤을 즉시 공급받고, 향후 월 300만 톤까지 수입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농민과 운송업자 등 국민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 재무부가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러시아산 디젤 제재를 유예하기로 하자 의회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7명은 이번 합의가 2022년 제정된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 법안을 위반한 것이라며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이번 거래를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이자 전쟁에 대한 투자"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캐나다와 영국 등 주요 우방국 정상들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완화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스콧 베송 미 재무장관은 기존 법적 절차를 준수하고 있으며 유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행정부의 입장을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디젤 공급 능력에 의문을 표하며 실제 유가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다음 달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민심을 달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셈법과 맞물려 있습니다. 갤런당 6달러가 넘는 높은 디젤 가격이 농가와 물류업계에 큰 타격을 주면서 유가 안정을 둘러싼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