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이야기 미국사홈/귀로 듣는 이야기 미국사/제02편 빙하기의 이동과 아메리카 최초의 사람들

    제02편 빙하기의 이동과 아메리카 최초의 사람들

    kun kwon Park2026년 9월 12일9월 12일
    제02편 빙하기의 이동과 아메리카 최초의 사람들

    사진: 제02편 빙하기의 이동과 아메리카 최초의 사람들 관련 이미지

    MP3

    안녕하세요. 오늘의 미국 이야기 미국사입니다. 첫 편에서 콜럼버스보다 훨씬 오래전의 대륙을 만났죠. 오늘은 시간을 더 거슬러, 얼어붙은 바다 가장자리에서 시작합니다. 바다가 얼면 길이 된다니, 내비게이션이 “직진하면 태평양입니다”라고 말릴 것 같은데요. 당시에는 지금과 지도가 달랐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미국  이야기 미국사입니다. 첫 편에서 콜럼버스보다 훨씬 오래전의 대륙을 만났죠. 오늘은 시간을 더 거슬러, 얼어붙은 바다 가장자리에서 시작합니다.


    바다가 얼면 길이 된다니, 내비게이션이 “직진하면 태평양입니다”라고 말릴 것 같은데요.

    당시에는 지금과 지도가 달랐습니다. 마지막 빙하기 동안 거대한 빙상이 많은 물을 붙잡아 해수면이 낮아졌고,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넓은 육지가 드러났습니다. 이름은 베링기아. 폭이 좁은 다리라기보다 초원과 습지가 이어진 광대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럼 사람들이 한 줄로 다리를 건넌 게 아니라, 여러 세대가 넓은 땅에서 살고 이동한 거군요?

    그렇습니다. 매머드, 들소, 순록 같은 동물을 따라 움직이고, 식물과 작은 동물도 이용했을 겁니다. 다만 정확히 언제, 몇 차례, 어느 길로 이동했는지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 번에 한 길”이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학교에서 배운 “약 1만 3천 년 전 클로비스인이 최초”라는 설명은요?

    한때 널리 받아들여졌지만 지금은 수정됐습니다. 뉴멕시코의 화이트샌즈 국립공원에서는 사람 발자국이 발견됐고, 여러 연대 측정 결과 약 2만 1천 년에서 2만 3천 년 전으로 확인됐습니다. 빙하기가 한창일 때 이미 사람이 북아메리카에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돌도끼보다 발자국이 더 직접적이네요. “나 여기 걸었다”라는 오래된 출석 도장 같습니다.

    맞아요. 발자국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흔적이 많고, 사람과 거대 나무늘보·매머드의 흔적도 같은 옛 호숫가 환경에서 발견됩니다. 한 여성 또는 청소년이 아이를 안았다 내려놓은 듯한 왕복 보행 흔적도 연구됐습니다. 단, 그 사람의 이름과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으니 상상 대사로 채우지는 않겠습니다.

    발자국은 말이 없지만, 누가 어디로 움직였는지는 보여주는군요.

    이동 경로도 하나가 아닐 수 있습니다. 빙상이 갈라진 내륙 통로를 이용했을 가능성, 태평양 연안을 따라 배와 해안 자원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함께 연구됩니다. 칠레의 몬테베르데 유적도 적어도 약 1만 4천5백 년 전 사람이 남쪽 끝까지 퍼졌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아메리카의 첫 사람”을 한 명의 주인공처럼 찾는 질문부터 바꿔야겠네요.

    성우 A바로 그 점이 중요합니다. 고고학은 발견될 때마다 연대를 갱신합니다. 또 많은 원주민 공동체는 자신들이 이 땅에 태고부터 살아왔다는 구전 전통을 지닙니다. 과학적 연구와 원주민의 지식 체계는 질문과 표현 방식이 다르므로, 어느 한쪽을 단순한 장식처럼 다루면 안 됩니다.

    성우 B빙하기의 사람들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향한 게 아니었죠?

    성우 A물론입니다. 국경도 미국도 수천 년 뒤의 개념입니다. 그들은 살아갈 곳과 먹을 것,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며 다양한 환경에 적응했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교역망을 가진 수많은 사회가 형성됐습니다.

    빙하기의 베링기아는 좁은 다리가 아니라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펼쳐진 넓은 초원 지대였다.|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한 재현 삽화

    대륙의 역사는 배 한 척이 도착한 날이 아니라, 셀 수 없는 발걸음에서 시작됐군요.

    그렇습니다. 화이트샌즈의 발자국은 모래 위에 남은 작은 흔적이지만, 미국사의 시계를 2만 년 이상 전으로 돌립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역사의 첫 장을 누구의 시선으로 읽을 것인가.

    지도 펼쳐보기! 베링기아가 지금의 베링 해협에 있었다면, 사람들은 알래스카에 도착한 다음 곧장 남쪽으로 내려갈 수 있었나요?

    항상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북아메리카의 거대한 빙상이 길을 막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빙상 사이 내륙 통로가 사람이 이용할 만큼 늦게 열렸다는 연구 때문에, 더 이른 이동에는 태평양 해안 경로가 중요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 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옛 해안선은 지금 바닷속이니 증거를 찾기도 어렵겠군요.

    그렇습니다. 빙하기 뒤 해수면이 오르며 당시 해안의 많은 장소가 잠겼습니다. 그래서 유적이 적다고 사람이 없었다고 곧바로 결론 낼 수 없습니다. 수중고고학과 해안 유적 연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매머드만 쫓아다녔다”도 너무 단순한가요?

    너무 단순합니다. 사냥은 중요했지만 식물, 물고기, 조개, 작은 동물도 지역에 따라 이용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툰드라, 숲, 해안, 평원에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적응했습니다.

    결국 하나의 출발점에서 하나의 생활방식이 나온 게 아니라, 이동과 적응이 다양성을 만들었네요.

    맞습니다. 그리고 ‘최초’를 찾는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오래전부터 살아온 사람들을 미국사의 서문이 아닌 주체로 놓는 일입니다.

    새 증거가 나오면 설명도 정직하게 고쳐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발자국을 넘어 도시로 갑니다. 미시시피강 가까이에 런던과 맞먹는 규모의 도시가 있었다고요?

    거대한 흙산과 광장, 교역망을 갖춘 카호키아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내일 3편에서  만나죠.

    사실확인메모

    ·마지막 빙하기의 낮아진 해수면으로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베링기아가 노출됐다.

    ·화이트샌즈의 사람 발자국은 복수의 연대 측정으로 약 2만1천~2만3천 년 전으로 지지된다.

    ·클로비스 최초설은 선(先)클로비스 증거로 더 이상 유일한 설명이 아니다.

    ·내륙 통로와 태평양 연안 등 복수 이동 경로가 연구되고 있으며 정확한 시기·횟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편집 원칙미확정 연대·원인·기능은 가능성 또는 논쟁 중으로 표시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인물 대화와 직접 인용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5문장요약

    1. 빙하기에는 낮아진 해수면 때문에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베링기아라는 넓은 육지가 드러났다.

    2. 사람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 지역과 다른 경로를 통해 아메리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3. 화이트샌즈 발자국은 약 2만1천~2만3천 년 전 북아메리카에 사람이 살았음을 보여준다.

    4. 기존의 클로비스 최초설은 새로운 발견으로 수정됐으며 이동 시기와 경로는 여전히 연구 중이다.

    5. 아메리카의 역사는 유럽인의 도착보다 훨씬 앞선 다양한 원주민 공동체의 역사에서 시작한다.


    이 기사 공유하기

    이 기사에 대한 당신의 감정은?

    © 2026 Atlanta Radio Korea. 이 기사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