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1야당인 국민회의의 라훌 간디 의원을 비롯한 야당 지도부와 시민단체들이 뉴델리에서 대법원을 향해 대규모 행진 시위를 벌였습니다. 야권은 기아네시 쿠마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여당에 유리하도록 유권자 명부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번 행진을 앞두고 뉴델리 시내 주요 도로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주요 지하철역 출입이 통제되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습니다. 야당 지도부는 수리야 칸트 대법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대법원장은 관련 사안이 법원에 계류 중이라는 이유로 면담을 사양하고 행진을 마친 뒤 공식 청원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압박 단체인 '바퀴벌레 자나타당' 주도로 시위가 열렸으나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천 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당국은 열차 운행을 취소하고 지하철역 수십 곳을 통제해 시위대의 이동을 원천 차단했으며, 시위 지도부를 비행기 내부에서 긴급 연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함께 최소 16명의 취재 기자가 경찰에 연행됐으며, 경찰이 여성 시위대를 강제로 버스에 밀어 넣고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제 언론 단체인 국경없는이사회는 정당한 취재 활동을 벌인 언론인을 체포한 경찰의 조치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한편 인도 선거관리위원회와 집권 인도인민당은 야당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여당 측은 야권이 국외 세력의 지시를 받아 인도의 국정을 불안하게 만들려 한다고 반박하며 강하게 맞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