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그 시절과 사람을 떠오르게 하죠. 애틀랜타 한인 여러분, 우리는 이제 구면입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애틀랜타 심포니 홀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성 보컬리스트 백지영의 다채로운 매력과 관객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자타가 공인하는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이자 엔터테이너' 백지영은 단독 콘서트 'PLAY BAEK'을 통해 처음으로 애틀랜타 팬들과 진솔하게 만나 함께 호흡했다.
이날 공연의 포문은 그녀의 전성기를 이끈 화려한 댄스곡들이 열었다. '대쉬', '부담', '선택' 등 강렬한 퍼포먼스로 단숨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백지영은 애틀랜타에서의 첫 단독 공연에 대한 감격스러운 인사를 건넸다.
초반의 열기는 곧 짙은 감성의 발라드 무대로 이어졌다. '그래 맞아', 'Love is over', '사랑 안 해'로 이어지는 호소력 짙은 무대 도중, 조용한 객석에서 누군가 "뷰티풀!"이라고 벼락같이 외쳐 현장엔 일순간 유쾌한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선후배 간의 따뜻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그 여자' 열창에 이어, 성대결절의 아픔을 겪고 있는 후배 가수 송유빈을 무대로 초대해 '새벽 가로수 길'을 함께 부르며 훈훈하고 뭉클한 앙상블을 선보였다.
'나쁜 사람'과 '봄비'로 촉촉하게 젖어 들었던 무대는 듀스의 '여름 안에서' 등 흥겨운 노래들로 다시금 댄스의 맥동을 살려냈고, 메가 히트곡 '내 귀의 캔디'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반전시켰다. 이어 애절함의 절정인 '총 맞은 것처럼'이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객석을 숨죽이게 했다.
열화와 같은 앙코르 연호 속에 다시 등장한 백지영은 '숨은 빛'과 '잊지 말아요'를 열창하며 화답했다.
댄스와 노래, 그리고 영상이 절묘하게 녹아든 이번 공연은 마치 한 편의 긴 토크쇼를 현장에서 보는 듯 관객과 호흡을 같이한 소통의 장이었다. 팬들에게는 90년대와 2000년대 댄스곡과 발라드곡에 묻은 추억을 소환하고, 따뜻한 정서적 치유를 경험한 잊지 못할 밤이었다.
백지영은 "우리는 이제 구면"이라는 친근한 인사와 함께, 애틀랜타에서의 이 소중한 기억이 또다시 '플레이백' 되기를 기약하며 화려했던 첫 공연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