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의 공식 단체사진 촬영이 일부 유럽 대표단의 러시아 외교장관 동석 거부로 취소됐다. 영국 BBC는 금요일 예정됐던 촬영의 취소 사실을 관계자 2명에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유럽 외교관들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함께 사진을 찍기를 거부했다. 단체사진은 통상 참석국 대표들이 함께 찍는 행사다. 회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애틀랜타에서 주최했다. 미국 측 관계자는 일부 대표단이 공동 촬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의례적 행사가 외교적 논란으로 번지는 대신 실질적 논의에 집중하기 위해 촬영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은 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을 향해 러시아가 전쟁의 침략 당사자라고 비판하고,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민간인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요일 주요 20개국 회원국들에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전쟁이 민간인 희생뿐 아니라 에너지·물자 공급 차질과 식량 불안을 낳는다며, 러시아에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측 관계자는 침공 이후 러시아 장관들과 직접적인 양자 접촉을 하지 않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BBC에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주요 20개국 회원국이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유사한 회의에 초청받은 적이 있다. 이번 회의에는 초청받지 않았다. BB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2022년 시작됐으며,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도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부 대러 제재를 중단하고 미국 시장에 러시아산 경유를 들여오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 중단이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남겨두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합의를 전쟁을 연장할 수 있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선물’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세계 시장에 석유와 석유 제품을 공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주 우크라이나에 20억 달러 이상의 패트리엇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