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중부 공동개발청 문건에 따르면 아우디는 조지아주 메이컨 공장 건설 2단계 사업에 2033년까지 30억달러(약 4조1천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조지아주 선거 유세에서 아우디의 공장 신설을 발표하면서 "42억달러(약 5조7천억원)를 투자해 연간 2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 건설에 다음 달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우디는 2031년 새 공장 가동을 시작해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겠다고 했다. 2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기존 4천500명에 2033년까지 3천명의 현지 인력을 추가로 고용하게 된다. 조지아주는 아우디에 1천500에이커(약 607만㎡)의 공장 부지와 4억5천900만유로의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아우디는 공장을 새로 짓는 대가로 유럽연합(EU)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를 15%에서 7.5%로 깎아달라고 요구했으나 10% 안팎에 미국 상무부와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우디는 BMW 등 경쟁사와 달리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이 없어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더 큰 타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현지에 공장을 짓고 관세율을 협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국민차'로 불리는 모회사 폭스바겐그룹이 비용 절감을 위해 독일 네카르줄름의 아우디 공장 폐쇄를 논의하는 와중에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새로 짓는 게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있다.
이같은 비판은 게르노트 될너 아우디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유세 무대에 함께 오르면서 더 거세졌다. 일부 정치권과 노동계 인사는 될너 CEO가 트럼프 선거 운동에 들러리를 섰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익명의 한 아우디 임원은 "비현실적 장면이자 냉혹한 자본주의 자체였다"고 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관세율 인하를 확실히 약속받지 못한 데다 지난 4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키샤 랜스 보텀스가 조지아 주지사로 당선돼 공장 설립 계획에 불확실성이 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조지아주 정권 교체로 인해 아우디가 내년 1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당) 퇴임 이전에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는 시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우디의 미국 공장 신설은 독일 니더작센주 정부와 노동자 대표가 참여하는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를 통과해야 한다. 노조 측인 다니엘라 카발로 사업장평의회 의장은 "공장 신설을 승인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니더작센주 정부는 기존 독일 내 공장의 앞날을 명확히 제시하는 경우에만 공장 신설에 동의할 방침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