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누출 조사·수리 의무 완화 추진…환경 단체는 가스 낭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가스 생산 시설의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NPR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생산 업체의 배출 관리 부담을 낮추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도 비용 절감 혜택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NPR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6년 10월 27일 텍사스주 러벅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상원 후보 켄 팩스턴 지원 유세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규제 폐지로 소비자와 에너지 생산 업체가 450억 달러를 절감하고 원유 2억1,000만 배럴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의 약 열흘 치 석유 소비량에 해당하지만, 비용 절감과 공급 확대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완화 방향은 리 젤딘 연방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앞서 예고했다. NPR에 따르면 젤딘 청장은 석유·천연가스 시설에서 대규모 메탄 누출이 발생하면 업체가 조사하고 수리하도록 하는 ‘슈퍼 이미터 프로그램’을 없애고, 소규모 유정과 가스정에는 더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메탄은 천연가스의 주성분으로, 단기적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효과가 훨씬 강하다. 생산 설비에서 새어 나오거나 폐가스로 방출되며, 현장에서 태워 처리되기도 한다. NPR은 석유·가스 산업이 산업 부문에서 가장 큰 메탄 배출원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는 2023년 아랍에미리트 유엔 기후회의에서 발표됐고 최종 규칙은 2024년 공표됐다. 신규 시설 중심이던 규제 대상을 기존 시설까지 넓히고 소규모 시설의 누출도 막도록 했다. NPR에 따르면 이들 소규모 시설은 미국 석유·가스 생산량의 6%를 차지하지만, 유전·가스전 메탄 배출량에서는 최대 절반을 차지한다.
당시 연방 당국은 규제로 2038년까지 메탄 배출을 약 5,260만 미터톤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환경 단체 환경보호기금의 프레드 크럽 회장은 이번 완화가 소비자를 희생시키면서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포집해 에너지로 쓸 수 있는 가스를 계속 낭비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NPR은 이번 조치를 이란 전쟁 속 높은 연료 가격에 대한 비판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시추 확대 정책과 연결해 설명했다. 다만 주민이 내는 실제 연료비가 얼마나, 언제 낮아질지는 보도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