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영라디오, 보훈부 자료 분석…700명 이상은 월 1천 달러 넘게 증가
미국 보훈부의 저금리 주택대출 지원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 대출 조건을 변경한 참전용사 1만5천 명 이상의 월 상환액이 최소 150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영라디오의 조사 결과로, 재정난을 겪던 대출자들이 더 높은 상환 부담을 떠안게 됐다.
미국 공영라디오는 보훈부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환액이 월 1천 달러 이상 늘어난 참전용사도 700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대출 조건을 변경한 참전용사의 63%는 월 납부액이 증가했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패니메이·프레디맥 보증 대출에서는 그 비율이 2%였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인근에 사는 육군 참전용사 스콧 보이드는 실직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로 대출금을 제때 내지 못했다. 이후 대출 조건을 변경하면서 금리가 2.75%에서 6.75%로 오르고, 월 상환액은 1,181달러 늘었다. 대출 기간도 40년으로 연장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밀린 상환액을 연 2.5% 저금리의 새 대출로 묶어주던 보훈부 지원 프로그램을 2025년 5월 1일 종료했다. 종료 전 주택대출 업계와 주거 관련 단체들은 대체 방안이 없으면 참전용사들이 높은 금리의 대출로 전환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훈부는 납부 유예와 대출 조건 변경, 개별 상환 계획 등을 통해 참전용사의 주택 소유 유지와 압류 방지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의회는 밀린 상환액을 기존 대출의 상환 기간 뒤로 미뤄 원래 대출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제도를 통과시켰다. 미국 공영라디오에 따르면 보훈부가 세부 내용을 발표하기까지 기존 프로그램 종료 후 13개월 넘게 걸렸고, 대출업체에는 시행 준비 기간 180일이 주어졌다. 기사에 제시된 업체 준비 기한은 11월 28일이다. 새 제도는 그사이 보이드처럼 이미 고금리 대출로 전환한 참전용사의 상환액을 낮춰주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