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관전포인트…1위 득표율, 2위 ‘文역전’ 여부, 세대별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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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6일간의 ‘깜깜이 국면’을 거쳐 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주요 후보들의 실제 득표율이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기호순)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기호순) 대선후보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이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의 추이대로 1위를 거머쥐고 나아가 ‘과반 지지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문 후보를 상대로 역전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또 문 후보가 1위를 차지할 경우 공표금지 이전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2위를 차지한 안 후보와 그를 바짝 추격하던 홍 후보간에 ‘실버크로스'(2·3위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가 현실화될 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범보수와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TK)과 호남지역이 이번에도 특정후보로 ‘몰표’를 줄지, 높은 사전투표율 열기가 전체 투표율 ‘80% 돌파’로 이어질지도 판세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2약(弱)’으로 분류되지만, 막판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얼마나 될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실제 투표결과 1위를 차지할 지, 또 절반을 넘는 표를 얻을 수 있을지가 가장 주목된다.

문 후보는 공표금지 이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0% 안팎의 선두를 달려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전국 성인 1천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 후보는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1∼2일 전국 유권자 1천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는 42.4%였다.

문 후보 측은 ‘1강(强) 2중(中) 2약(弱)’의 판세를 굳히며 ‘대세론’을 공고히 한다는 기조 속에서 과반득표를 통한 ‘압도적 정권교체’를 유권자들에 호소하고 있다.

보수 본령을 자처한 홍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 후보가 실제 50%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더 많은 표를 얻을수록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명분을 살리며 개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 후보 측은 막판까지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문 후보의 ‘대세론’에 맞서 2위 그룹에 속한 홍 후보와 안 후보가 ‘깜깜이 국면’ 속에서 막판 스퍼트를 통해 대역전극을 이뤄낼지도 주목된다.

◇ 보수층 표심은 어디로

보수층 표심 향배에 따른 홍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도 마지막 판세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반면 보수층은 갈 곳을 잃고 여러 후보들 사이에서 떠도는 흐름을 보여왔다.

이들은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의 홍 후보나 바른정당 유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고, 민주당 문 후보의 집권 저지를 목표로 국민의당 안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2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보수층 43%가 홍 후보를 지지했다. 안 후보와 유 후보는 각각 20%, 10%를 차지했다.

홍 후보 측은 ‘동남풍’으로 표현되는 영남권, 그리고 보수층 지지자들의 결집으로 안 후보를 앞지르는 ‘실버크로스’를 자신하고 있다. 부동층까지 흡수해 문 후보까지 꺾는 ‘골든크로스’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실버크로스’의 경우 사실이 아니며, 안 후보 지지성향이 강한 중도층 표심이 모이면 민심에 의해 문 후보를 꺽는 ‘골든크로스’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 TK·호남 표심은 어디로…지역 ‘몰표’ 나올까

TK와 호남(광주·전남·전북)에서 특정 후보를 향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지를 두고도 관측이 분분하다.

이번에는 주요후보 5명이 경쟁하는 구도여서 ‘몰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양 지역에서 한 후보에게 70∼90% 수준의 지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직전인 2012년 18대 대선만 봐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TK에서 80.5%를 싹쓸이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호남 표의 89.2%를 쓸어담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의 민심이 ‘될만한 후보’를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1∼2일 갤럽 조사에서는 호남에서 문 후보가 46% 지지를 거두며 안 후보(29%)를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홍 후보는 여권 텃밭 TK에서 27%로 선두를 달렸다. 문 후보가 22%로 뒤를 이었고, 지난달 초·중순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였을 때 TK에서 선두를 달렸던 안 후보는 14%에 그쳤다.

◇ 투표율 80% 넘길까…’캐스팅보트’ 50대 등 세대별 투표율은

지난 4·5일 치러진 대선 첫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6.06%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데 힘입어 전체 투표율이 80%대 선을 넘길지도 관심사다.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는다면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대선 투표율 현황을 보면 15대 대선(80.7%) 이후 투표율은 줄곧 70%대 안팎에 머물러왔다. 16대 70.8%, 17대 63.0%였으며, 재외선거와 선상투표가 도입된 18대 대선 때도 투표율은 75.8%에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극투표 의향층이 많아졌고 궐위선거로 투표 마감 시간이 2시간 연장된 데다, 사전투표율이 26.1%에 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최종투표율이 80%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대별 투표율도 대선 판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대목이다.

특히 ‘캐스팅보트'(대세를 좌우할 수 있는 결정권)를 쥔 50대의 실제 투표율이 얼마만큼 나올지도 주목된다.

먼저 전통적으로 젊은층이 주로 사전투표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투표율 역시 20·30·40대에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점치는 견해가 있다.

이럴 경우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사전투표는 주로 젊은 층이 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자연히 젊은 층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사전투표에 자극을 받은 보수 성향의 고연령층이 9일 본 투표일에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사전투표를 했다면, 고연령층은 9일에 더 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층 표심이 분열한 상태라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분들이 본 투표일에 몰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 劉·沈, ‘사표방지론’ 극복하고 두자릿수 기록할까

유 후보와 심 후보가 막판 상승세를 탄 것이 실제 득표로 연결될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포인트다.

특히 심 후보가 10%대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진보정당의 첫 사례가 된다.

TV토론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확장한 심 후보와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오히려 여론의 주목을 끈 유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 ‘1강 2중’의 표를 그만큼 잠식할 수 있다.

진보 진영인 심 후보가 많은 표를 얻으면 문 후보가, 보수는 물론 중도층 지지도 받는 유 후보가 득표율을 끌어올리면 안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손해를 보게 된다.

만약 대선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이들의 선전은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유권자들이 ‘사표 방지’ 심리에 따라 이들 대신 문 후보나 홍 후보, 안 후보를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