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내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러시아 패배부터 현재와 같은 전황 지속까지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BBC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영국, 미국, 이스라엘의 전문가 5명의 전망을 전했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 겸 엑시터대 전략연구소(SSI) 부소장은 이번 봄 러시아의 공격이 관건이라고 봤다.
클라크 전 소장은 러시아는 이미 새로 징집한 병력 중 5만 명이 전선에 배치됐다고 인정했고 25만 명은 훈련을 받고 있다면서, 전장에서 이들의 운명이 결정될 때까지는 전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전쟁학과 바버라 잔체타 교수는 내년 말에도 전쟁이 계속될 것이며 평화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의 베트남전이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전 때 계산 착오를 한 국가의 국내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출구가 만들어진 것처럼 이번 전쟁의 열쇠도 러시아 내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비용이 러시아 정치 엘리트를 흔들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이는 서방이 전쟁 비용과 관련한 국내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고히 유지할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또 결론이 날 때까지 정치, 경제, 군사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군사 전문가 데이비드 젠델만도 앞으로 전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러시아가 징집병 30만 명 중 전장에 나가 있지 않은 절반과 헤르손에서 철수한 병력으로 공세를 개시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에서처럼 천천히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한편,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과 후방 공격을 계속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멜리토폴 등 남쪽을 차지해 러시아와 크림반도 간 통로를 끊어버리거나 스바토베를 장악해서 러시아 전선의 북쪽 전체를 위협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 지점에서 가장 큰 질문은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 동원될 수 있는지 등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 워싱턴의 과학자 겸 분석가인 안드레이 피온트콥스키는 우크라이나가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영토를 완전히 회복하며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현대 전쟁사에 유례없는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의 의지와 용기를 들었다. 또 서방이 그들이 직면한 역사적 도전의 규모를 마침내 깨달은 점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승리 시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공격용 무기를 제공하는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주간 멜리토폴이 핵심 격전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일단 멜리토폴을 차지하고 나면 아조우해로 쉽게 진출하고 크림반도로 향하는 공급과 통신을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항복 문서는 협상에서 정식으로 합의되고 승전국인 우크라이나, 영국, 미국은 새로운 국제 안보 구조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 육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내년 말에 크림반도를 완전히 되찾으면서 승리를 거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결의와 영국, 캐나다, 독일의 장비 공급으로 병참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봤을 때 러시아 패배 외에 다른 결과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