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50년’ 상품 바코드, QR코드로 바꾼다…”이르면 3년 안에”

미국 한 식료품 상점의 계산대

 

매장 계산대에서 상품 결제 시 사용하는 바코드 기술이 표준화된 지 50년이 된 가운데, 이르면 3년 안에 이를 정보무늬(QR코드)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음료업체 코카콜라, 화장품업체 로레알, 소비재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 등 다수 기업과 이들의 제품을 취급하는 소매상 등의 관련 움직임을 전했다.

1940년대 후반 등장한 바코드 관련 구상은 이후 1974년 벨기에 소재 비영리기구인 GS1이 모든 상품에 12∼13자리 숫자 코드를 부여하는 식의 범용상품코드(UPC)를 만들면서 표준화됐다.

이전에는 상품 가격을 일일이 장부에 입력해야 했는데, 바코드 도입으로 스캔만으로도 상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소매상들의 제품 판매 및 재고 관리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게 GS1 측 설명이다.

1994년 발명된 QR코드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사용이 확대됐으며, 바코드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은 QR코드 스캔을 통해 제품의 영양 정보나 사용법 등을 파악할 수 있고, 소매상들도 할인권·리콜 등 제품 관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다.

QR코드를 스캔해 제품을 결제하려면 GS1이 만든 디지털 표준에 따라야 하며, GS1 측은 기업 및 소매업체들과 함께 3년 안에 UPC 바코드를 결제가 가능한 QR코드로 완전히 바꾸기 위한 프로젝트 ‘선라이즈 2027’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다수 기업이 최근 들어 가격 정보를 담은 기존의 바코드에 더해 QR코드도 표시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 참여를 끌어내려 시도하고 있다.

로레알은 염색제품 포장에 QR코드를 부착해 사용자가 이를 스캔하면 홈페이지에 접속해 가상으로 해당 색상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보고 염색 방법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로레알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고객들을 디지털 경험으로 이끌 수 있고 매출 증대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코카콜라는 계산대에서 바코드와 QR코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시도 중이며, 지난해에는 소매업체들과 협력해 환타 한정판 제품에 대해 이러한 실험을 진행했다.

P&G 관계자는 “최고의 사용사례는 아마 우리가 아직 생각하지 못한 것일 것”이라면서 “50년 전 바코드 사용을 시작할 때도 어떻게 산업을 바꿔놓고 널리 쓰이게 될지 상상하지 못했던 것과 같다”고 기대했다.

다만 이러한 전환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업종 전반에 걸쳐 세계적 협력이 필요하다. 기업들이 비용을 들여 전환해야 하고 소매상들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무인계산대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소비자들이 언제나 QR코드 스캔을 통한 상호작용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를 복잡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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