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발언 분석해보니…파월 ‘매파적’ 메시지 더 나올 듯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작년 12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전환해 경제 경착륙을 막았으며, 이달엔 물가를 잡으려고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다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29일 연준 위원 발언 등에 관한 기사 6만건 이상을 바탕으로 산출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연준 심리 지수’를 보면 파월 의장이 작년 12월 비둘기파로 주요한 방향 전환을 했다고 보도했다.

금리인하를 향해 더 신속하게 움직일 것임을 시사해서 금융시장을 부양했고, 경제가 연착륙 궤도에 머물도록 지원했다는 것이다.

당초 금융시장에선 물가를 잡는 대가로 작년 말 이전에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정책 변화 없이 파월 의장의 발언만으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당시 완벽한 순간에 방향 전환이 이뤄졌고, 경기 하향을 막기에 충분한 강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수요가 늘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초과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전환이 올해 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지난 16일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더 오래 용인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하며 다시 방향을 틀었다.

블룸버그는 연준 심리지수가 이런 기조 변화를 반영해서 매파적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또 블룸버그는 심리지수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작년 12월에 촉발한 자극 중 일부만 없어진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를 통제하려면 ‘깜짝’ 매파적 발언이 더 나와야 한다는 뜻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작년 초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 후 비둘기파적으로 돌아섰다가 이후 충격이 사라진 뒤 매파적으로 반전한 패턴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심리지수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기자회견에 관한 기사 제목을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분석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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