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유덕화 사진이 왜?” 中신장 인권탄압 경찰로 오인

홍콩 출신 세계적 스타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와 류더화(劉德華·유덕화)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 경찰을 고발하는 게시물에서 현지 경찰로 잘못 인용되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권단체 ‘신장 희생자 데이터베이스’는 지난 6일 트위터에 “중국 신장 지역에서 수천 명의 희생자를 검거하는 데 책임이 있는 ‘2천 명이 넘는 우루무치 경찰관’을 추가로 데이터베이스에 올린다”면서 저우룬파와 류더화가 포함된 수백 명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런 오류가 알려지자 중국 소셜미디어와 관영 매체들은 두 배우의 극 중 대사 등을 인용하며 해당 인권단체의 게시물을 조롱하고 있다.

저우룬파와 류더화 모두 영화에서 경찰 역을 여러 번 맡았고, 류더화는 특히 ‘무간도’에서 조폭 출신 위장 경찰 역으로 유명하다.

중국 관영 CGTN의 기자 안나 거는 “인기 가수 겸 배우 류더화와 저우룬파가 ‘신장 경찰관’이 됐을 때 재키 찬(成龍·성룡)은 자신이 소외된 것에 대해 기뻐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류더화와 저우룬파는 홍콩 배우의 삶이 너무 어려워 신장 경찰이 되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신장 희생자 데이터베이스’는 모든 정보는 미국 뉴스 단체 ‘더 인터셉트’가 입수한 우루무치 데이터베이스로부터 가져온 것으로 수천 번 검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CMP는 “공개된 사진에는 만화 컷도 들어있어 자료의 진위에 대한 의심을 더했다”고 전했다.

‘신장 희생자 데이터베이스’는 2018년 미국·러시아 이중 국적자인 진 부닌이 설립했으며, 국제노동기구(ILO)와 유엔 인권사무소의 신장 관련 보고서에서 인용되기도 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해 8월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상대로 한 차별적인 구금이 이뤄졌으며, 이는 반인도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장 위구르족 인권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해당 보고서에 대해 “반중국 세력에 의해 날조된 거짓말과 허위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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