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성당에서 열리는 성탄 전야 미사
이탈리아에서 한 주교가 시계 알람을 잘못 맞추는 바람에 성탄 전야 미사를 주례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 트레비소 인근의 비토리오 베네토 교구의 주교인 코라도 피치올로는 성탄 전야 미사 준비를 마치고 24일 밤 9시에 잠깐 눈을 붙이기로 했다.
자정에 시작하는 성탄 전야 미사에 맞춰 시계 알람도 10시 50분으로 맞췄다. 하지만 밤 10시 50분에도 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피치올로 주교가 알람 시간을 밤 10시 50분이 아닌 낮 10시 50분으로 세팅했기 때문이다.
성탄 전야 미사를 주례할 주교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당황한 것은 성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뿐만이 아니었다. 보조 사제가 황급히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피치올로 주교는 그제야 잠에서 깼지만, 지각 사태 탓에 결국 성탄 전야 미사는 다른 성직자가 주례할 수밖에 없었다.
피치올로 주교는 다음 날인 성탄절 미사에서 신자들에게 자신이 전날 불참한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와 함께 양해를 구했다.
그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며 “보조 사제는 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줄 알고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자들은 피치올로 주교의 말에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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