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힌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NYT는 자사가 지난 4∼5월에 진행한 여론조사에 참여한 유권자 1천897명을 유죄 평결 후 다시 접촉해 인터뷰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격차가 기존 3%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었다고 전했다.
NYT는 이런 변화가 전체 유권자의 의중을 반영한다고 확신할 방법은 없지만, 일부 유권자가 유죄 평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재고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전 조사에 참여한 유권자의 93%가 유죄 평결 후에도 트럼프를 계속 지지했지만, 이번 대선이 초접전으로 흐르는 상황에서 지지자의 7%를 잃으면 승패에 결정적일 수 있다고 NYT는 관측했다.
마음을 바꾼 7% 중 3%는 이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했으며, 나머지 4%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NYT는 특히 앞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젊고 유색인종이며, 소극적인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에서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바이든과 트럼프 둘 다 싫다고 했던 유권자들도 트럼프 지지에서 이탈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만 NYT는 아직 선거까지 5개월가량 남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세를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며 유권자 다수가 유죄 평결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권자의 46%가 유죄 평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16%는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충분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편 에머슨대가 지난 4∼5일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조사와 같은 수치다.
이 조사에서도 바이든에 대한 트럼프의 우위가 3%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었다.
응답자의 40%는 유죄 평결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3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줄었다고 했고, 27%는 지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만 놓고 보면 58%가 유죄 평결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3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줄었고, 6%만 지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