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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척수 자극해 뇌졸중으로 마비된 팔·손 운동 회복”

美 연구팀 “뇌졸중 환자 경추 척수 전기 자극…9년만에 팔·손 움직여”

미국 연구팀이 뇌졸중으로 팔과 손이 마비된 환자들의 경추 척수를 전극으로 자극해 팔과 손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했다.

뇌졸중 환자가 경추척수에 전기자극이 가해지자 손을 펴는 모습
뇌졸중 환자가 경추척수에 전기자극이 가해지자 손을 펴는 모습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피츠버그대와 카네기멜런대 연구팀은 21일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뇌졸중으로 팔과 손이 마비된 여성 2명의 경추 척수에 경막외 전기 자극을 가해

팔과 손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움직이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경막외 척수 자극(SCS)을 사용했다며

이 연구 결과는 척수 자극이 뇌졸중 후

팔과 손을 못 움직이는 환자들의 운동 능력 회복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일생 증 뇌졸중을 겪고,

그중 75%는 팔과 손의 운동 조절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6개월 후 시작되는 이런 만성 뇌졸중 마비는 현재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뇌졸중을 겪은 후 만성 상지(上肢) 약화로

최장 9년간 손과 팔을 움직이지 못한 31세와 47세 여성의 경추 척수에 29일 동안

SCS 전극을 심어 전기 자극을 가하면서 손과 팔을 움직일 수 있는지 관찰했다.

뇌졸중 환자 경추 척수 전기자극 실험 설명 그림
뇌졸중 환자 경추 척수 전기자극 실험 설명 그림

[네이처 메디신 논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 결과 이들은 뇌졸중을 앓은 후 수년 만에 처음으로 주먹을 폈다 오므렸다 하는 것은 물론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포크와 칼로 스테이크를 자를 수 있게 되는 등 손과 팔을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특히 SCS를 통해 회복된 손과 팔의 운동 능력은 전기 자극을 중단한 뒤에도 최대 4주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이 치료법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 연구 결과는 경추 척수 자극을 전원을 켰을 때는 손과 팔의 운동 기능을 향상하는 보조 기술로 사용하고,

전원을 껐을 때는 잃었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는 회복치료에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 치료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논문 교신저자인 마르코 카포그로소 피츠버그대 교수는

“이 연구에서 경추 척수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뇌졸중으로 마비된 손과 팔을 움직일 수 있게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이 치료법은 FDA 승인을 받은 방법이기 때문에 임상에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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