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부활을 위한 지렛대로 조지아주를 선택한 가운데 트럼프와 데이비드 퍼듀 전 조지아 상원 의원의 정치적 연합 전선을 펴며 애를 쓰고 있지만 생각만큼 효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지아주는 공화당이 지난 과거 26년 동안 대통령 선거에서 한 번도 민주당에 져 본 적이 없는 공화당 텃밭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아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패해 치욕을 맛봐야 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의 적극적인 지지에 힘입어 주지사에 당선된 브라이언 켐프가 트럼프의 선거 패배 후 사기 선거 주장에 켐프 주지사가 전혀 도움을 주지 않자 켐프 주지사에 대한 복수를 벼르고 있습니다. 정치 공학적으로나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조지아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의 정치적 부활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주인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트럼프가 조지아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트럼프가 조지아에서 공화당원 군중 집회를 이끌었습니다. 이 집회에서 트럼프와 퍼듀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공화당을 팔아 먹은 배신자, 무늬만 공화당원’이라고 격렬하게 비난했으며, 퍼듀는 자신이 주지사에 당선되면 켐프는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군중 집회의 참석자 수와 열기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고, 대선이 끝난 지 2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사기 선거를 주장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게다가 공화당의 고위 정치가들 중에서도 트럼프의 사기 선거 주장에 점점 더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트럼프와 퍼듀의 의기투합에 부정적인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공화당2.0(GOP 2.0) 창립자인 조지아 부주지사 Geoff Duncan과 트럼프가 룩셈부르크 대사로 임명했던 Randy Evans 같은 공화당 핵심 인사들 조차도 트럼프의 사기 선거 주장을 비판하고 있으며, 주지사 선거에 트럼프가 지지를 선언한다고 해서 그것이 자동으로 당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공개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진력을 쏟고 있는 데이비드 퍼듀가 공화당 프라이머리 선거에서 여론 조사나 선거 자금 모금액 등 모든 면에서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퍼듀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지 못할 경우, 퍼듀는 물론이고 트럼프의 정치 가도에도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 선거에 낙선한 트럼프, 상원 선거에 낙선한 퍼듀의 연합 전선이 과연 두 사람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ARK NEWS 김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