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축제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만날 주인공이 가려졌다.
지난해 슈퍼볼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28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NFL 플레이오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 게임에서 볼티모어 레이번스에 17-10으로 승리하고 슈퍼볼 진출권을 따냈다.
캔자스시티는 전설적인 쿼터백 톰 브래디를 앞세운 2004∼5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이후 18년 만의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캔자스시티와 볼티모어전은 AFC 최강 쿼터백 쌍두마차로 거론되는 패트릭 마홈스(캔자스시티)와 라마 잭슨(볼티모어)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캔자스시티는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잭슨을 앞세운 볼티모어의 날카로운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
이어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 게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 34-31로 이겼다.
전반까지 7-24로 크게 뒤처졌던 샌프란시스코는 후반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경기를 뒤집었다.
창단 첫 슈퍼볼 진출을 꿈꿨던 디트로이트는 여러 번 ‘고 포잇'(마지막 4번째 공격 기회에 3점짜리 필드골 대신 최소 6점짜리 터치다운을 시도하는 공격) 전술이 수포가 돼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다음 달 12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볼은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의 대결로 압축됐다.
두 팀의 슈퍼볼 대결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성사됐다.
당시에는 캔자스시티가 31-20으로 승리하며 전성기를 열었고, 캔자스시티는 그 해부터 4년 동안 치러진 슈퍼볼에 3번 진출해 두 번 우승에 성공했다.
1994년이 마지막 슈퍼볼 우승인 샌프란시스코는 2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번에 슈퍼볼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를 품으면 통산 6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 보유 팀인 뉴잉글랜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캔자스시티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
두 팀의 대결은 주전 쿼터백 마홈스와 브록 퍼디(샌프란시스코)의 어깨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마홈스는 2년 연속 MVP 수상을 노린다.
NFL에서 마지막으로 2년 연속 슈퍼볼 MVP를 차지했던 선수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쿼터백 테리 브래드쇼(1979∼80년)다.
샌프란시스코는 신예 쿼터백 퍼디의 기세에 기대를 건다.
2022년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262순위로 겨우 프로 무대에 입성했던 퍼디는 2년 차인 이번 시즌 리그 최정상급 쿼터백으로 성장했다.
브래디가 드래프트 거의 마지막 순번에 가까운 6라운드 전체 199번으로 선발된 이후 전설이 된 것처럼, 퍼디 역시 브래디의 뒤를 따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퍼디가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선사한다면 ‘제2의 브래디’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