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무법천지 보도에 ‘왕실은 보호 안 했다’ 주장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에 거주 중인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독점 인터뷰를 하는 모습. 두 시간짜리 인터뷰는 미 CBS에서 7일(현지시간) 황금시간대인 밤 8시에 방영됐다. 마클은 왕자비로서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채 침묵하고 지내야 했으며, 왕실이 ‘피부색’을 우려해 자기 아들 아치를 왕족으로 받아들이기를 원치 않았다고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했다. [하포 프러덕션 제공] sungok@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폭로한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이 “무례한 것과 인종차별은 같지 않다”며 영국 왕실과 언론의 보도 태도를 거듭 비판했다.
마클은 8일(현지시간) CBS 방송이 추가로 공개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언론이 다른 왕실 가족과 달리 자신을 차별적으로 대우했고 왕실은 자신을 보호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클은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 부인 케이트 미들턴과 자신에 대한 영국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교한 뒤 “만약 왕실 가족 중 한 명이 아무 문제가 없는 듯 (저에게) ‘우리는 모든 무례한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무례와 인종차별은 같지 않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국 언론의 보도 태도가 무법천지 서부 시대인 “와일드 웨스트”와 같았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불꽃처럼 번졌다”면서 영국 언론이 자신을 “다른 왕실 구성원과는 매우 다른 소음 수준”으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왕실은 다른 가족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보도가 나왔을 때 그것에 대응하는 프레스 팀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해리 왕자는 인종 차별 때문에 영국을 떠났느냐는 윈프리의 질문에 “그것이 큰 부분이었다”며 만약 왕실이 마클에 대한 인종차별을 인정했다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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