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이상에 “기체 덜컹거려” 승객 불안, 가족들도 한때 발동동
콴타스항공 “조종사가 엔진 정지시켜…안전 대응 훈련받았다”
뉴질랜드에서 호주 시드니로 향하던 여객기가 18일(현지시간) 바다 위에서 엔진 이상으로 조난 신호(SOS)를 발신하는 등 긴급 상황을 겪은 후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콴타스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QF144편)는 이날 오후 승객 145명을 태우고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에서 이륙, 비행을 이어가던 중 목적지를 약 한시간 앞둔 지점에서 엔진 두 대중 하나가 꺼지는 이상이 발생했다.
착륙 직전에는 기내 위험단계가 한단계 아래인 긴급에 해당하는 ‘PAN-PAN'(Possible Assistance Needed)으로 낮춰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3시30분께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엔지니어들은 즉시 기체 점검에 착수했다.
출국장에 나온 승객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약간의 떨림을 겪었다”, “덜컹거리는 난기류 같았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일부는 ‘쾅’하는 커다란 폭음을 들었으나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익명의 한 승객은 “전화기를 켰더니 아내가 ‘착륙했냐, 착륙했냐’라며 18번이나 전화를 걸었더라”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콴타스항공은 이륙 후 2시간쯤 지나 엔진 중 하나에서 이상이 발생했으며, 이에 조종사가 문제가 생긴 엔진을 꺼버린 후 나머지 엔진 하나로 운항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콴타스항공은 “비행 중 엔진 정지는 드물고 승객들이 걱정할만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우리 조종사들은 이런 상황에 안전하게 대응하도록 훈련받았다”며 “해당 기종은 엔진 한 대로도 한동안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도 보잉 737-800 기종의 경우 엔진 두 대 중 하나만으로도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콴타스항공은 해당 여객기 점검을 마친 후 사고 발생 경위와 관련해 정보를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