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SAT와 ACT 점수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응시자가 급증한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불리는 하버드대는 지난해 보다 43%나 늘어난 총 5만7435명이 지원해 이 가운데 1968명에게만 합격이 통보됐습니다. 이는 3.4%의 합격률로 지난해 기록한 4.6%보다 더 낮아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예일대의 합격률도 지난해 6.6%에서 4.6%로 더 낮아졌다. 지원자가 4만6905명으로 지난해보다 33%나 늘어났기 때문. 컬럼비아대는 응시생 6만551명 중 3.7%만이 합격해 하버드 다음으로 합격률이 낮았다. 이 대학의 지난해 합격률은 예일대와 같은 6.6%였습니다.
다트머스대 합격률은 9.2%에서 6.2%로, 펜실베이니아대(유펜)은 9%에서 5.7%로 낮아졌습니다. 아이비리그 대학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MIT의 합격률도 지난해 7.3%에서 4%로 하락했습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미국 명문대학은 대부분 7일까지 지원자들에게 합격 여부를 통보했다. 지원자가 급증하면서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최종 합격 통보가 늦어진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험을 안전하게 치르기 어려워지자 상당수 명문대가 ACT와 SAT 시험 점수를 입시 전형에서 선택사항으로 바꾸면서 “일단 지원해보자”는 지원자가 몰린 것이 합격률 저하의 원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WSJ는 “응시생 급증에 더해 지난해 합격하고도 진학을 1년간 미룬 ‘갭이어’ 학생도 많아 올해 신규 지원자의 합격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1% 합격률이 올해는 사상 최저치인 5.8%로 낮아진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 10%는 이미 지난해 합격한 학생입니다.
한편 시험점수 제출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신입생들의 다양성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트머스 대학 합격생의 38%가 흑인 등 유색인종이었고 17%가 부모가 저학력인 가정 출신이었다. 다트머스대 입학처는 “대학 역사상 가장 다양한 학생들이 입학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RK 뉴스 윤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