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 붕괴, 푸틴에 실질적·상징적 큰 타격”
[앵커]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파괴된 건 러시아 측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군사물자 보급 차질과 같은 실질적 측면, 동시에 크림대교가 갖는 상징적 측면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겁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카마즈 트럭을 몰고 크림대교를 건넙니다.
2018년 5월 크림대교 개통식에 참석한 모습입니다.
“다른 역사적 시대, 이미 차르(제정 러시아) 시대에 이 다리(크림대교)를 건설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후 푸틴은 크림대교 개통을 정치적으로 활용해왔습니다.
그런데 러시아가 2014년부터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발로 일부 파괴되자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실질적, 상징적 측면 모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군수 물자 보급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게 서방 언론의 관측입니다.
이 다리가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 보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이 다리를 통한 통행에 지장이 생기면 러시아에 심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CNN은 이 다리의 통행이 중단된 탓에 푸틴 대통령이 최신 전황을 반영해 전략적 결정을 내리고 빨리 실행하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와 푸틴 측에 상징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푸틴은 70세 생일 바로 다음 날 벌어진 이번 사건을 개인적인 모욕으로 여길 공산이 큽니다.
앞서 크림대교가 공격당할 경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미뤄보면 푸틴이 강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크림대교가 완전 복귀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폭발 사고 이후 크림대교와 크림반도 에너지 인프라에 보안 강화령을 내렸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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