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소장이 2일(현지시간) 스미소니언 국립 아메리카 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을 들고 있다.
[스미소니언 미국 역사박물관·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평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설명할 때 사용하던 바이러스의 3D 모형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의 국립 아메리카 역사박물관은 파우치 소장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3D 모형을 기증받았다면서 “단백질 스파이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입자의 다양한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란색 바탕의 구형에 돌기가 돋아난 이 바이러스 모형은 3D 프린터로 만들어졌다. 파우치 소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설명할 때 이 모형을 종종 사용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을 기록할 소장품을 기증해달라는 박물관 측의 요청에 따라 이 모형을 선정했으며, 박물관은 이런 공로로 그에게 ‘위대한 미국인’ 메달을 수여했다.
박물관 측은 “파우치 소장은 50년 넘게 전염성 있는 면역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면서 “그의 박애 정신과 헌신은 위대한 미국인의 본보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저녁 영상 전화에서 메달을 내어 보이며 영광을 뜻을 전했다.
이어 “지난 한 해는 여러 가지로 끔찍했다”면서 “수십 년 후 사람들은 우리가 겪었던 일들에 관해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현 정부에서도 유임됐으며,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훈장 격인 ‘자유의 메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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