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박스에 숨긴 채 운반되던 진위가 불분명한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멕시코 국세청(@SATMX) 트위터]
멕시코 한 공항에서 전용기에 실린 러시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발견되면서 진위와 출처를 놓고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멕시코 동부 캄페체주 공항에서 온두라스행 전용기에 실렸던 백신이 적발된 것은 지난 17일이었다.
탄산음료와 얼음이 가득 담긴 아이스박스 2개의 바닥에 5천775회분 상당의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1천155병이 숨겨져 있었다.
멕시코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도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중 일부를 도난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으나 멕시코 보건부는 도난 가능성을 부인했다.
멕시코 세관은 일단 백신을 압수하고, 출처 등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당국은 발견된 백신의 진위에 대한 설명 없이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이라고 설명했으나, 러시아 측은 곧바로 이 백신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이 백신의 생산과 공급 등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트위터에 “멕시코에서 가짜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적발됐다”며 멕시코에서 발견된 백신과 진품 라벨의 차이를 사진으로 보여줬다.
멕시코 수사당국은 아직 백신의 진위를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백신이 실렸던 전용기가 온두라스 기업 카림그룹 소유라는 것이 온두라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2만 명의 직원을 둔 카림그룹은 전날 성명을 내고 직원과 직원 가족에게 무료로 접종하기 위해 백신을 들여오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림그룹은 “온두라스에서 백신을 팔려고 한 것이 아니다. 회사와 임원들은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나 백신의 출처나 구입 경위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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