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상 기간 새벽까지 술판… 직원들간 성관계 의혹

존슨 전 총리, ‘사회적 거리두기 가장 안 한 파티’ 농담도

의회 조사로 의원직 잃을 수도…지지자들 통해 계속 재기 가능성 타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당일 새벽까지 총리실에서 열린 밤샘 술판 파티에서 직원들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총리 관저 겸 총리실 청사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파티에서 직원 두 쌍이 신체 접촉을 하고 어두운 방으로 사라지는 등 성적 접촉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목격됐다.

파티는 2021년 4월 16일 밤부터 필립공 장례일인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열렸다.

공식적으로 국상이 선포된 국가적 애도 기간에 총리실에서 이런 밤샘 파티가 열렸고 당시 분위기가 매우 요란했다는 보도는 이미 작년 1월에 나온 바 있으나, 성관계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는 이 파티엔 직접 참석하진 않았다.

더 타임스는 그러나 이번 의혹과 관련해서 존슨 전 총리가 의회 특권위원회의 파티게이트 조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엄격한 방역조치가 시행 중일 때 보리스 존슨 당시 총리와 총리실 직원들이 여러 차례 파티를 벌였다는 ‘파티게이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의회는 이와 관련해 존슨 전 총리가 의회에서 거짓 증언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올해 공청회 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존슨 전 총리는 2021년 12월 의회에서 총리실 직원들이 모든 방역 지침을 완전히 다 따랐다고 말했는데, 이것이 거짓말인지가 관건이다.

그가 의회를 모욕한 것으로 판명되면 정직 처분을 받을 수 있고, 정직 10일 이상일 경우 지역구 주민들이 소환을 할 수 있다.

ITV 뉴스 팟캐스트 ‘파티게이트: 인사이드 스토리’에선 총리실의 방역 규정 위반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만연했으며, 휴대전화 속 사진 등의 증거를 지운 이들도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존슨 전 총리는 파티게이트 등으로 인해 지난해 7월 사임을 발표하고 사실상 내쫓겼으며 리시 수낵 총리와의 경쟁에서도 물러났으나 여전히 화려한 재기를 시도하는 듯 보인다.

10일 존슨 전 총리의 초상화를 공개한 행사는 당대표 선거 유세장 같았다고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측근 정치인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존슨 전 총리가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연설 4건으로 100만파운드(약 15억원) 이상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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