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가 3일 서울에서 한일 경제협력을 주제로 미래경제포럼을 열고 안보·첨단기술·문화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약 500명이 참석했으며, 발표된 투자·경제효과 수치는 확정된 정책이 아니라 참석자들의 제안이다.
연합뉴스는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분절화하는 글로벌 경제, 하나로 잇는 한일 시장’을 주제로 ‘2026 미래경제포럼’을 개최했다. 이재정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주호영 한일의원연맹 회장,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찬우 농협금융그룹 회장과 후원사인 일본 교도통신의 아리타 쓰카사 국제담당 상무 일행도 자리를 함께했다.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은 개회사에서 다자무역체제 와해와 지역별 블록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 “한일 간 연대와 협력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말했다. 양국이 역내 경제 블록의 핵심축이 되면 거대 시장과 대외 교섭력을 갖출 수 있고, 기술 협력과 인적 교류가 미래 세대의 기회를 넓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국제 통상 질서의 변화와 인공지능 기술 혁신을 짚으며 협력의 깊이와 범위를 넓히는 일이 “더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주호영 회장도 경제협력을 필수 과제로 꼽았고, 다케다 회장은 에너지와 첨단기술 협력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이 합쳐서 6조 달러라며, 인공지능·반도체 협력과 공통 비용 절감으로 최소 1조 달러 이상, 약 1천340조 원의 시너지 효과를 내자고 제안했다. 이재정 위원장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구자열 회장, 우치다 도시아키 일한경제협회 전무도 축사에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 차례 발표에서 윤영관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북한의 안보 위협과 북·중·러 연대에 대응할 안보협력 강화와 군수물자 등을 서로 지원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주장했다. 이상엽 엘지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는 자국어에 특화한 음성 인공지능, 인공지능 기반 통신망 자율 운영, 6세대 이동통신 표준화 공동 대응을 협력 과제로 들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인공지능 신생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촉구하며 2030년까지 양국의 인공지능 관련 정책자금을 최소 400조 원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시구로 히로아키 일본 롯데홀딩스 글로벌전략본부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가 지난 7월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세웠다며, 양국 롯데의 경험과 자원을 공유하는 ‘원롯데’ 전략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과 해외 사업 성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명예교수는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의 관계를 돌아보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30주년인 2028년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하루키 이쿠미 세이가쿠인대학 교수가 저출산·초고령화에 공동 대응하고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아시아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은 2004년 일본 데뷔 이후 스무 해 넘게 이어진 인연과 한류를 클래식·크로스오버 장르로 넓힌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역사 인식 차가 있지만 문화적으로 가까운 지금이 이를 해결해갈 적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도통신과 일본 방송·신문, 미국 통신사 등을 포함한 국내외 언론 10여 곳이 현장을 취재했다. 행사장 입구의 한일 경제협력 사진전에는 1965년 국교정상화, 1983년 삼성전자와 일본 회사의 64킬로비트 디램 개발 협력, 지난해 소니픽처스가 한국 대중문화를 소재로 제작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