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사용 21개국인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0% 오르며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20.8% 급등해 유로존의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4일 현지시간 기준 10월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0.4% 올랐다고 잠정 집계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 4.0%는 2023년 9월의 4.3%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20.8% 뛰었다. 연합뉴스는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 7월 10.3%를 기록했고, 석 달 만에 20%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술·담배를 제외해 물가 흐름을 살피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9월과 같았다.
주요 국가별 상승률은 이탈리아 5.6%, 스페인 4.9%로 유로존 평균을 웃돌았다. 프랑스는 3.8%였고, 독일은 지난달 도입한 유류세 인하 조치의 영향으로 2.8%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란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유럽중앙은행의 목표치 2%를 밑돌았다. 그러나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쟁 8개월 만에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의 두 배에 이르렀다.
연합뉴스는 시장에서 유럽중앙은행이 다음 달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몇 분기 동안 목표치를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전날 연설에서 물가 전망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며 12월 인상 필요성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