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발생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채플힐 캠퍼스 여대생 살해 사건의 재판이 더럼 카운티 상급법원에서 진행 중입니다. 피고인인 33세 미겔 엔리케 살구에로-올리바레스는 1급 살인과 강간, 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피해자인 당시 19세의 페이스 헤지페스 양은 지난 2012년 9월, 학교 인근 아파트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참혹한 흔적이 남아 있어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수사 당국은 당초 범인을 찾지 못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길 뻔했으나, 유전자 계보학 기술을 통해 사건 발생 9년 만인 2021년 피고인을 체포했습니다. 피고인은 음주 운전 단속 과정에서 채취된 DNA가 현장 증거와 일치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검찰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1.75리터 럼주 병을 범행 무기로 지목하며, 해당 병과 패스트푸드 봉지에서 피고인의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봉지에는 피해자를 향한 욕설과 경고성 문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수사 당시 담당 요원이 훈련 중이었음을 지적하며 증거 수집 과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욕실 문틀에서 채취한 혈흔 추정 증거물이 수사 과정에서 분실된 점을 집요하게 지적했습니다.
법의학 전문가들의 증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죄가 확정될 경우 피고인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재판은 다음 주에도 계속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