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랑 편지쓰기

나에게 쓰는 편지

Author
아키써니
Date
2020-06-16 19:58
Views
843

열정.. 그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온 지난 날이 가장 소중한 나였음을 기억하며… 

서른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서른이라 세상에 외치며 열정과다로 충만한 너.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소중함을 몰랐고 

흔한사랑이 우스워만 보였던 너였어.

유행가 가사처럼  멋진이별이라 말하며

넓은 세상으로 나가 날개를 펼치겠다 다짐하던 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 보냈었어

그래서 일까? 아니면 아직도 못다 펼친 날개가 있어서 일까?

주변의 걱정을 한 몸에 받으며 씩씩하게 싱글라이프를 즐길테지만 

쌓여간 시간만큼 네 곁에 쌓여가는 고독이란 친구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될거야

그래도 걱정하진마

한 10년쯤 후에는 좋은사람과 함께 할거란 희망을 꿈꾸면 되니까


서른 중반쯤…

한 여름의 장마를 풍경삼아 죽마고우 성호와 소울메이트 알콜이란 친구들과 헤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7월의 어느날..

아스팔트에 꽂히는 빗소리에 구겨지는 맥주캔소리가 장단을 맞추듯 밤새 이어진 술자리, 

그날 넌 강한 척 하지 말았어야했어!!

가까운 사람들에겐 강한 척 할 필요없다고 말해주고 싶어.

도움이란게 니가 부족하거나 모자라서 하는게 아니야

그건 너와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의 배려였어.

결국 강한척하며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계단을 오르다 미끌어져 머리가 깨지고 말았잖아.

병원을 무서워하는 너지만 

그렇다고 찌져진 머리를 방치한 채 밤새 피흘리는 무모함은 이젠 없길바래.

그날의 흉터는 네 머리카락을 없애버렸지만 되려 담담하게 말하겠지 

젊으니까 괜찮다고..

근데 그건 괜찮은데 아니야

상처는 치료를 해도 흉터가 남아.

넌 아플가봐 상처 자체를 덮어버리지.

그럼 그 상천 낫지않아 들쳐볼때마다 더 아프거든.

넘어질 수도 있고 깨질수도 있지만  툭툭 털고 일어서는 법을 터득해야 두렵지않은거야


서른아홉.. 좌절과 시작이란 단어를 공존하게 만든 그날..

몇 달간 함께 지낸 언니네 가족이 떠나던 날이였지.

무거운 캐리어를 들어올리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돌아오던 길.

가족들의 잔소리가 없어 자유로움에 즐거웠고

혼자 남겨진 빈 집으로 들어가는 허전함이 싫어 밖으로 나갔었지.

여유롭기만한 시간이 점점 어색하고 당황스러워져 집으로 발길을 돌리던 찰라

살짝 넘어진 거 뿐이였는데…

넌 수술대 위에 올라야 했어.

태어나 처음 차가운 수술실에 홀로 누워있을때

형광등 불빛때문인지 통증때문인지

단정지을 순 없지만 천장을 볼 수 없을만큼 두려웠을거야.

3시간의 수술 후 의식도 돌아오지않은 상태에서 영상통화를 하던 너.

아프다 칭얼대는 널 위로하는 4살짜리 조카를 보며 가족품으로 가고싶은 너의 몸부림을 보았어.

장애를 가진 채 살아야 할 지 모른다고 할때도시크하게 웃으며 주변사람들을 위로했지만… 난 알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였단 걸..

1년의 재활을 통해 정상이란 진단을 받고나서야 엄마에게 아프다고 말하는 널보며  조금은 성장했다고 생각했어.

잠든 줄 알고 매일 밤 찾아와 다친 어깨 위로 손올려 기도하며 내뿜던 엄마의 한숨소리. 

아마 너도 느꼈겠지만 혼자서는 살 수없다는것과 엄마의 존재 자체가 네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말야

그래서 넌 가족들과 함께 살기위해 꿈에도 생각해본적 없는 미국이민을 결정했던 거 같아.

너의 선택이 옮았다고 말해주고 싶어.

그리고 미국생활은 모든게 리셋되어 다시 배우는거야

네가 알던 세상, 생활습관, 생각 그 모든 것이 그냥 처음이라고 생각해야해.

살짝 귀뜸해주자면 미국생활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릴거야.

혹시라도 돈벌겠다고 일하러 나갔다가

죽을만큼 아픈 고통의 시간을 겪을수있어.

혼자만이 아니라 네가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말이지..

눈 앞에 보이는 것보다 좀 더 멀리 가족들을 생각하며 행동하길 바랄게.

물론 지금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테지만…

잊지마!!

가장 중요한 건 

네 자신을 사랑하고 

네가 행복해지는거야 

그리고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너

네 삶을 살아야 너의 가족들이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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