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참사 희생자 추모…텍사스·조지아주 총기자유화 비판
한국계 고(故) 유영애 씨의 아들 로버트 피터슨 씨와 중국계 고(故) 시아오지 탠 씨의 남편 마이클 웹 씨 등 총격 희생자 유족은 27일 조지아주 아시아계 정치인들과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촉구했다.
피터슨 씨는 “제 어머니와 희생자 7명은 총기 폭력 때문에 가족과 삶을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 어머니를 죽인 총격범은 범행을 결심한 당일 총기를 구매해 두 곳을 돌아다니며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 아내를 죽인 자는 총기를 구매한 지 몇 시간 만에 무고한 사람을 살해했다”며 “텍사스에서 21명을 살해한 자도 18세 생일을 맞이한 지 며칠 만에 총기를 구매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지난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올해 18살인 고교생 샐버도어 라모스가 중무장한 채 초등학교에 난입해 어린이 19명 등 21명을 총을 쏴 살해한 뒤 현장에서 사살됐다.
앞서 작년 3월 16일 조지아주에서도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이 풀턴카운티의 스파 2곳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이 중 4명이 한인이었다.
회견에서 유족들은 조지아주와 텍사스주 등에서 시행 중인 총기 소지 자유화에 대해 비판했다.
피터슨 씨는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통과시킨 총기 소지 자유화 법은 치명적 무기 소유자에 대한 검증을 소홀히 하고 대중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웹 씨도 “나는 좌파도 민주당원도 아니다. 아버지이자 할아버지, 총기 범죄 희생자의 유족일 뿐”이라며 “표를 위해 사람의 생명을 거래하는 행동은 이제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아시아계 정치인들도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한국계인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버펄로와 유밸디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은 1년 전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사악한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조지아주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총격 희생자의 아픔을 이해하며, 위험한 자들이 치명적 총기를 소지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