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등학교 합창 목록서 ‘무지개’ 관련 곡 제거 논란

마일리 사이러스-돌리 파튼 듀엣곡 ‘레인보우랜드’

미국의 한 초등학교가 합창 공연 목록에서 무지개 관련 곡을 제외해 일부 교사·학부모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USA투데이·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 워키쇼의 헤이어 초등학교는 봄맞이 음악회의 1학년 합창 공연 목록에서 아역 배우 출신 유명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30)가 그의 대모인 ‘컨트리 팝의 여왕’ 돌리 파튼(77)과 함께 부른 가요 ‘레인보우랜드'(Rainbowland)를 뺐다.

이 노래는 사이러스의 2017년 앨범(Younger Now)에 수록된 곡이다.

이와 관련, 이 학교 1학년 담임 멜리사 템펠은 지난 21일 SNS에 “우리 1학년들은 봄맞이 교내 음악회에서 레인보우랜드를 부를 생각에 들떠있었다”며 “학교 당국은 이 노래가 ‘학생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합창 목록에서 제외토록 했다”고 반발했다.

템펠은 학교 측으로부터 “사이러스가 논란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곡을 제외시켰다는 해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이러스는 본인의 성정체성을 ‘범성애자'(pansexual)로 밝힌 바 있다.

학교 당국은 “한 교사가 문제의 노래를 음악회 합창곡으로 제안했으나 확인 결과 초등학교 1학년생들이 학교 음악회에서 부르기에 적절치 않은 노래로 판단될 뿐 아니라 학교 운영 지침상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어 제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템펠을 비롯한 일부 교사와 학부모는 무지개가 성소수자들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합창곡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1학년생들이 ‘레인보우랜드’ 대신 애니메이션 ‘머펫 무비'(The Muppet Movie) 삽입곡 ‘레인보우 커넥션'(Rainbow Connection)을 부르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템펠은 “이 노래도 ‘공연 불허’ 지침이 내려졌다가 일부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한 후에 비로소 허용됐다”고 말했다.

워키쇼 교육청은 지난 2021년 학교 교실에 동성애 자긍심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거는 것을 금지한 바 있으며 형평성 및 다양성 고취 프로그램도 중단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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