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두목 호화생활’ 멕시코 교도소 전경
새해 벽두 무장 차량을 동원한 괴한들의 습격 이후 죄수 집단 탈옥 사건이 발생한 멕시코 교도소 안에서 ‘VIP 구역’이 발견됐다.
3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미국 접경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제3 교도소 수감자 구역 안에서 이른바 ‘귀빈 룸’이라고 불리던 VIP실(수감자 생활 장소) 10곳이 확인됐다.
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 멕시코 국방장관은 VIP실에 대해 “TV 같은, 나머지 거실과는 다른 조건의 공간”이라고 설명한 뒤 “그 안에서 170만2천174 페소(1억1천만원 상당)가 있는 금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엘 네토’라고도 불리는 그는 여러 건의 살인 및 납치 등 범죄로 224년형을 선고받고 2009년부터 복역했다.
이 교도소에서 그는 교도관을 매수하고 갱단원들을 동원해 다른 죄수들을 제압하는 등 사실상 ‘왕’ 노릇을 하며 호화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급기야는 지난 1일 교도관과 보안요원 등 최소 17명이 숨진 무장 괴한들의 총격 사건을 틈타 다른 죄수 30여명과 함께 탈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1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3명이 병원 치료 중 추가로 사망했다.
치와와주 법무장관실은 이날 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테예즈 교도소장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테예즈 교도소장은 금지 물건 반입과 죄수 탈옥 연루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받게 됐다.
주 법무장관실은 “해당 교도소에 있는 죄수들은 다른 곳으로 분산 이송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치와와주 정부는 “전날 탈옥 수감자 수색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을 포함한 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