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에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 올해 여름에라도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검토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 검토는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16∼17일 일본 방문을 계기로 ‘셔틀 외교’를 재개해 한일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라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16일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셔틀 외교 재개를 확인할 방침이다.
셔틀 외교는 2004년 양국 정상이 1년에 한 차례 상대국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시작됐다가 2011년 1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이번에 셔틀 외교가 재개되면 약 12년 만이 된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방문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일제 강제동원(징용) 노동자 배상 소송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 윤 대통령의 수완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7∼9월께로 상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한국 여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한국 내에서 소송의 일부 원고가 해결책 수용을 거부하고 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실현에는 우여곡절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6일 한일 정상회담 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1, 2차에 걸쳐 만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교도통신은 평가했다.
두 정상은 1차로 긴자의 스키야키 요리집에서 식사 후 2차로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집인 ‘렌가테이'(煉瓦亭)까지 방문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도쿄를 방문했을 때 렌가테이에서 먹은 오므라이스의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일본 측에 전했다고 한다.
‘추억의 맛’을 통해 한일 정상 간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도라고 교도통신은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