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런당 평균 4.173달러…바이든 제재 발표 앞두고 국제유가 오름폭 확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일(현지시간)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73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7월 갤런당 4.114달러였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중부 일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갤런당 평균 4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는 평균 5.444달러로 5달러 선을 훌쩍 넘은 상태다.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0.55달러, 한 달 전보다 0.72달러 각각 오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 가운데 터져나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가를 더욱 높이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중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에 더욱 상방 압력이 가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6일 밤 배럴당 130달러 선을 잠시 돌파했다가 전날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던 국제유가도 미국의 제재를 예고하는 뉴스에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전 9시11분 현재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1%(4.89달러) 오른 124.29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0%(6.12달러) 오른 129.3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투자자 노트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서 러시아의 핵심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조만간 세계 경제는 역대 최대 에너지 공급 쇼크 중 하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하루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와 200만∼300만 배럴의 정제유 제품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