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차량 후드가 열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을 진행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
30일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가 제조한 일부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차량 후드가 열린 상태를 감지하지 못하는 문제를 확인하고 잠재적으로 해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약 185만대를 리콜했다.
NHTSA는 “래치가 풀린 후드는 완전히 열릴 수 있어 운전자의 시야를 막고 충돌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리콜 대상에는 2021∼2024년식 모델3·S·X와 2020∼2024년식 모델Y 제품이 해당한다.
회사 측은 리콜 대상 차량 중 1%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선 통신(OTA) 방식으로 무료 배포했다.
테슬라의 리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3월 하순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의 후드가 저절로 열리는 현상에 대한 고객 불만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조사 결과 래치 스위치 변형으로 인해 후드가 열린 상태를 운전자에게 알리지 못하는 문제를 확인했다.
테슬라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유럽과 북미 시장보다 중국에서 이 문제가 발생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이후 회사 측은 지난 6월 후드 래치의 스위치 변형을 검사하는 연구를 시작했으며, 안전을 위해 이 문제의 영향을 받는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20일 기준으로 해당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서 3건의 보증 청구 또는 현장 신고를 확인했으며, 이 문제와 관련한 충돌이나 부상, 사망 사고는 인지한 바가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4.08% 내린 222.62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섹터 최고 선호주로 꼽히면서 5.6% 올랐으나, 다시 하루 만에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3일 2분기 실적 발표 다음 날 12% 급락한 데 이어 긍정적인 기대와 비관적인 전망이 교차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이고 있다.
올해 들어 이날(종가 기준)까지 연중 주가 수익률은 -10.4%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