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선거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지만, 엑스에는 사실 확인 기능이 예전에 사라졌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머스크는 미국 선거가 사기와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에 노출돼 있다는 주장을 폈다.
머스크는 지난 10일 최근 미국에 불법 이민자가 몰려들고 있는 데 대한 엑스 게시글에서 “불법 체류자들의 연방 선거 투표를 막지 않고 있다. 놀랍다”고 썼다.
NYT는 이는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미국법은 비시민권자의 연방 선거 투표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사례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 8일에는 미국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한 신분증이 필요하지 않고 우편으로 투표할 수 있다. 이것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썼다. 이 게시물은 5천900만회나 읽혔다.
NYT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권자가 투표소에서 어떤 형태로든 신분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연방법은 유권자 등록 시 신분 확인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는 사실과 다른 왜곡된 견해지만, 엑스의 사실 확인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잘못된 선거 관련 게시물에 표시를 하는 장치를 폐지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부정 선거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을 때는 트위터가 이 같은 주장을 바로잡은 바 있다.
당시 트위터는 “우편 투표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라”면서 “전문가들은 우편투표는 부정투표와 거의 관련이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엑스 알고리즘은 머스크의 이 같은 게시물이 다수 이용자에게 도달하도록 돕고 있으며, 일부는 수백만뷰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민권 변호사들과 민주당은 투표와 관련한 머스크의 주장이 미국 선거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올해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도 머스크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바이든 캠프의 줄리 로드리게스는 NYT에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우리 선거 운용 방식에 대한 불신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다”고 밝혔다.